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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 지브란의 시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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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준 [ludwig] 쪽지 캡슐

2001-05-19 ㅣ No.1513

+ 찬미 예수님!

 

한 형제님의 요청으로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칼릴 지브란의 시를 한 편 올립니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 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 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 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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