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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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준 [G.gel] 쪽지 캡슐

2000-10-16 ㅣ No.3130

안녕하십니까? 16대 청년연합회장이며 현재 초등부 주일학교에서 활동중인 주희준 안젤라입니다.

 

2000년을 시작한지 엊그제인 듯 한데 이제 2달 반만 있으면 또 한해가 바뀌네요.

아직 많다면 많은 적다면 적은 기간의 2000년이 있는데 그래도 늘 같은 시간이 이어집니다.

시간이 흐르므로 해서 우리의 마음과 생활은 지나온 시간만큼 많은 성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몇 글자 올리려고 합니다.

성당엔  늘 웃음으로 마음의 봉사를 함께 하고자 하시는 분들과  미사만 열심히 드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중엔 청년과 어른, 학생들 많은 분들이 활동을 하시지요.

그리고 이 게시판도 많은 연령층이 보고 계심을 알고있습니다. 물론 저희 본당이 아닌 교구분들이나 다른 본당 신자분들도 보고 계시겠죠?

몇 달 동안 우리 게시판은 많은 문제점으로 한동안 우울했었습니다. 목마른 얘기들에서부터 본당의 문제점, 점점 나아지려는 목소리들도 있었고, 하소연의 목소리들도 많았습니다.

또 서로의 의견이 대립하여 얼굴이 붉어지는 얘기들도 많았지요.

하지만, 이 문제만큼은 여러분들이 한번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청년들이 처음에 게시판에 어려운 글을 올리게 된 동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해 청년연합회는 본당에서 지원을 받을 수 없었으므로 자체 행사를 통하여 연합회의 기금을 마련하였습니다. 부활달걀도 팔고, 일일호프 같은 것을 하여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노력의 성과를 손에 쥐게되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연합회를 위한 돈이 아닌, 모든 단체에 작게 나마라도 활동비로 사용할 목적이었기에 너도나도 열심히 한 땀의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연합회비라는 것이 가지고만 있으면 아무 의미 없는 것인데, 저희는 많은 활동에서 주임신부님의 제재를 받아야 했습니다. 신부님께서 생각하시는 사목 활동이 아니었기에 불가능했지요, 본당의 어르신이기에 1년은 그렇게 따랐습니다.

그런데 해가 바뀌어도 활동의 의미는 작년과 같이 또 불가능으로......

그리고, 올 7월이 끝날 무렵에 전 주임신부님을 뵐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유는 위에 열거한 연합회비 건의 내용으로요. 저희가 사용한 내역은 체육대회, 본당활동청년들 축일성물비, 청년미사후의 차봉사 활동비, 각 단체 MT지원비 등 연합회비 목적그대로를 사용하려고 지도신부님과 상임위때 단체장들과 함께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주임신부님께선  지도 신부님께서 연합회비를 개인 통장에 넣어 두신 것이 문제이기에 본당에서 관리를 해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회계와 회장인 제가 월마다 결산하여 확인 하는 것이므로 크게 문제가 않되는 것 아니냐고 여쭈었습니다.  왜냐면 이전의 보좌신부님들도 개인 이름으로 만들어진 통장에 관리하셨으니까요. 하지만 신부님께선 공과사를 구별 못 하신 부분에 대해선 문제가 된다고 하시면서 "신부가 공금을 자기 주머니에 넣으면서 이건 내 돈이 아니라고 하면 너는 믿겠냐?"는 말씀에 당연히 믿는 다고 했더니 전 신자도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하루 이틀 볼 사람들도 아닌데, 더구나 신부님께서 저희에게 사용하신다면 믿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요? 그럼 우린 누굴믿죠? 결국엔 연합회비는 주임신부님의 관리하에 들어갔고, 주임신부님께서 다른 단체에서 필요한 것은 타당한 것에 한하여 모두 지원해주시겠다 하셨습니다. 저는 돈 1,000,000원 때문에 보좌신부님을 그렇게까지 몰아가셔야합니까의 말한마디로 "돈에 너무 세속적으로 물들어서 회장으로서 인정하실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제가 회장으로 활동을 않하면 모든 단체에 필요한 것은 다 응해 주실 듯 하시더니, 성가대에서 올린 성가책과 지휘자, 반주자 판공비, 그리고 노래패의 생활성가 제본, 청년들 등반활동 모두 허락하실 수 없다니요.

그리고, 노래패가 있는지 조차 모르셨다는 듯한 말씀-사목활동의 조직도에 나오지 않아서 모르셨다면 5월부터 시작한 한 달의 마지막주의 밴드미사는 어떻게 알고 계셨는지요.

성가대나, 노래패나 실력을 보이라구요? 그렇다면 그 말씀은 실력이 없기 때문에 지원 못해주신다는 말씀이신지요?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모든 활동하는 단체에 인원이 없기 때문에 힘든 상황이라고 이해해 주시고 이렇게까지 지원하시니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의 말씀이 더 필요한 때가 아닙니까? 그리고 단장이 인원관리를 못해서 인원이 줄었으니 나가야 한다는 말씀은 지금 저희 본당의 신자수가 점점 줄고 있으니 거기에 대한 책임도 본당의 책임자가 짊어져야 하는 말씀과 같다고 이해해도 되는 겁니까?

연합회등반은 놀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지원해 주실수 없고, 차봉사는 봉사이기 때문에 지원가능하다면 구역반장님들의 단풍놀이는 어떻게 받아 들여 합니까?

초등부.중고등부 주일학교의 성지순례가 주임신부님의 사목활동의 기준에 맞지 않아 학생들의 성지순례가 불가능하다면 꾸리아 단체가 성지순례가는 것의 지원은  괜찮다는 말씀이신지요?

 

 

도대체 기준이 무엇입니까?

내일 있을 사목감사는 무엇 때문에 하는 것입니까?

주일학교의 올 한해 큰 행사였다면 위탁캠프가 전부인데, 무엇을 지원해 주셨다는 것인지요?

청년들의 성당활동을 위해 무엇을 지원해 주셨지요,  청년들이 그만큼 따르지 않았다면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원인은 알고 계신지요?

 

학생들은 이론으로만 알 수 있는 것보다 보고, 듣고, 만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론 성지순례는 가족과 함께 할 수도 있지만, 가정형편상 그렇지 못한 학생들까지도 배려해 줄 수 있는 것이 주일학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의 활동 외면과 냉담의 문제도 오늘 내일의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청년들도 아직까지는 보여지는 활동적인 것과 참여하는 것에 많은 의지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봉사만을 위한 청년단체라 하더라도 더 좋은 발전을 위해선 외부 행사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글을 올린다고 어떤 분들은 인상을 찌푸리며 너희 청년들이 이렇게 시끄럽게 하기 때문에 될일도 않된다고 그 책임을 청년들에게 돌리실건지요?

 

어찌보면 지금의 주임신부님 때나 그전의 주임신부님 때나 무엇이든 불만의 소리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몇 년을 거듭해서, 계속해서 참아야 한다는 것은 모든 분들이 한번 생각해 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만약 저희 본당이 관리상 적자여서 활동하는 것에 지원을 해 줄 수가 없는 것인지 그렇다면  우리가 늘 내고 있는 교무금이나 봉헌금은 도대체 어디에 쓰여야 맞는 것인지.........

 

이렇게 게시판을 통해 글을 올리므로해서 공감하며 안타까워 하실분들도 계실것이고, 순명해야 하지 않냐며 거부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옳지 않은 부분에선   우리가 믿는 교회만큼은 정의의 교회라면 개선할 것은 개선해야 한다고, 그리고  잠시의 사탕발림 보다도 더 이상 같은 문제로 다음에 이을 사람들에게 물려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올렸습니다.

거기엔 물론 행동에서 오는 책임을 감수해야겠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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