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신부님! 감사합니다. 한편으론 죄송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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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건 [kbk0120] 쪽지 캡슐

2009-02-28 ㅣ No.1092

 
고 신부님! 
 
신부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처음 읽고서 저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추기경님을 잊고 산 죄스러움으로, 마음이 아파서, 추기경님이 그리워서..
 
몇번을 읽고 또 읽고서 추기경님을 추모하는 다른 분들도 많이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처음 올려주신 신부님의 글은 경황이 없는 중에 올려주셔서 문장의 간격도 넓고
다듬어지지 않은 탓에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좀 더 편하게 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다듬고, 성가곡을 배경음악으로 넣고, 신부님의 사진도 넣어서
신부님의 글에 연이어 "고찬근신부님의 지난 1년간 추기경님 간병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었습니다.
 
글을 올린 후 사전에 허락을 받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들어 신부님께 쪽지글로
허락을 청하였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답글을 통해 많은 망설임 끝에 이 글을 올리셨는데 "추기경님께서
죽음을 잘 맞이 하시는 과정과 그 과정을 통해 보여주신 그분의 고매한 인격을
전하고 싶으셨고", "사랑으로 열심히 추기경님을 간병하신 많은 분들의 노고를
함께 기억했으면 해서"  올리셨다고 하셨습니다.
 
더하여 부탁하시기를 추기경님 곁에서 많은 수고를 하신 비서신부님과 수녀님, 그리고
간병인 자매님들이 계신데 감히 "간병기"라는 제목은 맞지 않으니 바꾸었으면 하셨고,
당신을 나타내고자함이 아니니 제목에서 "고찬근 신부님의"라는 내용도 지워주기를
청하셨습니다. 배경음악을 조금 작게 했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있으셨지요.
 
신부님의 의견을 반영하여 글을 수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의도는 좋았지만 같은 내용의 글이 연이어 올려져 있는 것이 마음이 걸리던 중에
신부님께서 시간을 내시어 당신의 글을 다시 잘 정리해 올려주시고, 고마우신 자매님이
좋은 배경 음악도 올려주셨기에 저의 할일을 다한 것 같아 제가 정리해 올린 글은
지웠습니다.
 
하지만 연이어 올라 오는 많은 추모글 속에 신부님의 글이 묻혀져 가는 것 같아
신부님의 글을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글을 써서 항상 제일 첫번째 화면에 보이도록
옮겨놓았습니다.
 
그리하여 좀 더 많은 분들이 신부님의 글을 읽고 추기경님을 더욱 깊이 추모할 수
있었다면 참 다행스러운 일이긴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신부님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당신을 나타내지 않고자 하신 의도와는 달리 여러 언론매체에 신부님의 글과 함께
제가 올린 글의 신부님 사진이 소개되고, 일부 언론에서는 신부님을 비서신부님으로
소개하였으니 말입니다.
 
고신부님!
선종하신 추기경님을 추모하는 저희들에게 저희가 미처 알수없었던 추기경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심으로 저희들이 추기경님을 더욱 깊이 추모할 수 있게
해주셨음에 감사합니다.
 
우리 인간들의 본성이 그러하듯이 그리 오래지 않아 추기경님에 대한 추모의 마음도
잦아들고 추기경님에 대한 기억을 가슴 한켠에 묻어두고 잊고들 살아갈 것 입니다.
이곳 추기경님 추모게시판의 글들도 언제가는 잊혀지겠지요?
하지만 이 게시판이 유지되는 동안에는 저는 지금껏 해온대로 신부님의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도록 하기 위한 작은 노력을 계속할 것 입니다.
 
신부님!  허락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어짜피 당신의 행적은 들어날 것이었고, 들끓던 관심도 이제는 잦아들고 있으니..
 
따뜻한 심성을 가지신 신부님이 성소국장으로 계시니 우리 신앙의 앞날이 밝게
느껴집니다.
이전에 한번도 뵈온 적 없는 신부님이시지만 훌륭한 사제, 하느님의 선한 목자가
되시리라 믿습니다.
 


고찬근(루가)신부님

 
ps. 신부님의 웃는 모습. 참  멋 있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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