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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논성당 길(환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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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leesjin] 쪽지 캡슐

2013-05-06 ㅣ No.246

천주교 제주교구는 지난해 9월 ‘김대건 길(빛의 길)’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20일 ‘하논성당 길(환희의 길)’ 개장행사를 개최했다. (서귀포신문http://www.seogwipo.co.kr에서 발췌)

총 10.6㎞로 이뤄진 ‘하논성당 길’은 서귀포 천주교 신앙의 모태였던 하논성당과 홍로성당이 있던 곳. 천주교사의 중요한 성지이자 제주의 옛 문화를 알아보는 지장샘, 홍로현 현청길, 솜반내, 하논생태길 등 제주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품고 있다.


코스로는 서귀포성당 - 천지연(윗길)산책로 - 하논성당터 - 봉림사 하논생태길 - 솜반내 - 흙담소나무길 -후박나무가로수길 - 홍로현 현청길 - 지장샘 - 홍로성당터 면형의 집 - 서귀복자 성당- 복자성당터 - 서귀포성당으로 이어진다.

 
이날 개장행사에는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의 주례로 오전 10시30분 서귀포성당에서 묵주기도가 열린뒤 오전 11시 순례길 선포식 및 제막식을 시작으로 순례길 탐방이 이뤄졌다.

 
강우일 주교는 "이번 순례길을 걸으며, 동정녀로서 성모 마리아가 예수를 출산할 당시 고난을 극복하던 과정을 되새기며, 그리스도 제자로서 성모와 하나가 되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순례길 행사에는 제주교구 산하 각 본당의 천주교 신자들과 시민들이 저마다 소원과 염원을 새겨넣은 평화의 바람개비를 날리며, 신록이 우거진 대자연 속에서 신심을 채우는 기회를 가졌다.
 
 
도보순례의 중간지점인 하논성당 터는 1899년 5월 프랑스 선교사 페레 주임신부의 보좌 신부로 제주에 들어온 김원영 신부가 1900년 6월 12일 서귀포시 하논 지역에 초가집 성당을 세운 곳. 한국인 신부가 지은 첫 성당인 셈이다.
 
하논 성당은 1901년 신축교안(이재수의 난)으로 하논 본당이 폐허가 되자 1902년 일본인 타케 신부가 홍로본당으로 이전했다가 1937년 라이언 신부에 의해 현 서귀포 성당으로 옮기며 오늘에 이른다.
 
하논 성당터에서 순례자들은 각 본당 별로 점심식사를 들면서, 서귀포 천주교의 정착과정을 되돌아보았다.

점식을 마친 순례자들은 오후에는 한국 순교복자성직수도회에서 운영하는 피정의 집인 ‘면형의 집’(전 홍로성당)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식물학자이기도 한 타케 신부가 1911년 왕벚나무를 일본에 보내자 답례로 보내온 온주밀감 나무 14그루 중 한 그루가 남아있다. 제주 최초의 감귤나무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순례자들은 이날 오후 3시께 목적지인 서귀복자 성당에서 무거운 짐을 내리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 순례길 개장을 기념하는 미사에 참여했다.

제주도는 오는 2015년까지 모두 6개의 천주교 순례길 개장으로 제주가 세계적인 천주교 순례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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