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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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7-06-24 ㅣ No.3313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6/24

 

오늘 세례자 요한의 탄생 축일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준비하는 의미로서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로 나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처녀가 아기를 가지게 된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사건을 알리는 천사의 말에 저는 처녀이어서 아기를 가질 수 없지만, 주님의 뜻대로 하소서.”(루카 1,26-38 참조) 라고 응답합니다. 그러나 즈카르야는 제가 나이가 몇 인데 아이를 가질 수 있습니까?”(루카 1,5-25 참조) 하고 천사를 통해 들려온 하느님의 소명을 무시함으로써 벙어리가 되고 맙니다. 마리아는 현실적인 경험세계의 한계를 벗어나는 하느님의 권능을 받아들이고 응답하는 반면, 현실세계의 인간 경험에 묶여 있는 즈카르야는 하느님의 권능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명을 받들지 않은 즈카르야는 벙어리가 되고 맙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가족들과 주위사람들은 인간 사회의 관습과 현실적인 흐름에 맞춰 아기 이름을 즈카르야로 지으려고 합니다. 그 때서야 즈카르야는 하느님의 천사가 일러준 대로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루카 1,63) 비로서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64)

 

즈카르야는 주 하느님을 믿고 주 하느님께 제사를 봉헌하던 유다교의 사제이면서도 하느님의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아 벙어리가 되었고, 자신의 아내 엘리사벳의 몸에 태기가 있음을 보며 하느님의 계획이 이루어지기 시작함을 바라보고는 결국 그 계획에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현실을 넘는 믿음을 회복하고 다시 입이 열려 하느님을 찬미하게 됩니다.

 

현재 우리가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그 어려움은 아마도 우리 부모의 죄도 우리만의 죄도 아닌 우리 시대의 불신과 탐욕으로 얼룩진 세상의 죄악으로 생겨난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 경험세계를 살면서도 현실을 넘어서는 믿음의 구원을 희망하면서, 주 하느님께서 일러주시는 말씀을 새기고 충실하고도 중단없이 실현하면서 구원의 하느님 나라를 이루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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