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주간 토요일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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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1-13 ㅣ No.3457

연중 제1주간 토요일 1/13

 

얼마 전 한 친구가 이런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어느 의과 교수가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어느 한 집안에 남편은 성병에 걸려있고, 아내는 폐결핵에 걸려있는데 임신을 했다고 합니다. 이 가정에는 또 아들이 넷 있는데 하나는 몇 일 전에 죽었고, 세 아이는 결핵에 걸려 투병중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폐결핵에 걸린 엄마가 임신한 아이를 새로 낳아야 하느냐 아니면 낙태해야 하느냐?”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 학생이 낙태해야 합니다.’ 라고 대답했답니다. 그랬더니 그 의과대학교수가 그대는 지금 베토벤을 죽였네라고 답하더랍니다.” 그러면서 오늘의 의료적 판단으로는 낙태해야 한다고 결정을 내릴지 모르지만, 역사 안에서 그 아이는 음악의 성자라고 하는 베토벤으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만일 지금 세 명의 후보자들 중에 이 세상의 지도자를 뽑을 기회가 왔다고 합시다. 첫 번째 후보는 부패한 정치인들과 결탁한적 있고, 점성술을 가지고 결정을 하며, 두 명의 부인이 있고 줄담배를 피우고, 하루에 8내지 10잔의 마티니를 마십니다.’ 두 번째 후보는 두 번이나 회사에서 해고된 적이 있으며 정오까지 잠을 자고 대학시절 마약을 복용한 적도 있고 위스키 4분의 1을 마십니다.’ 세 번 째 후보는 전쟁 영웅으로 채식가였으며 담배도 안 피우고 경우에 따라서 맥주를 가끔 마신다고 합니다. 불륜관계 또한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후보를 선택하시겠습니까? …… 첫 번째 후보는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고, 두 번째 후보는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이고, 세 번째 후보는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독재자라고 합니다. 우리가 옳다고 여기는 것, 또 그래야만 한다는 것, 그리고 또 적절해 보이는 사람과 상황이 실제로 내막적으로는 우리가 생각한 것과 다 그렇게 같지 않을 수도 있답니다. 이미 어디서 들은 적이 있으시겠죠.

 

오늘 첫 번째 독서에서 백성들은 예언자 사무엘이 그렇게도 반대하는 데도, 보이지 않는 하느님, 사고가 나고 전쟁이 나서야만 지도자를 뽑아주는 하느님 말고, 현세적으로 눈에 보이는 지도자를 원합니다. 그리고 선택한 지도자가 사울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그처럼 잘생긴 사람은 없었고, 키도 모든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은 더 컸다.”(1사무 9,2) 그런데 그가 훗날 주 하느님께 버림을 받습니다. 그리고 친 아버지도 아들로 취급하지 않을 정도로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다윗이라는 어린아이가 차기 지도자로 선택됩니다.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 보아서는 안 된다. 나는 이미 그를 배척하였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1사무 16,7)

 

오늘 복음에서 군중들은 예수님께서 알패오의 아들 세리 레위를 제자로 부르시자 빈정댑니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마르 2,16) 그러자 겉모습과 조건과 환경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보시는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17) 예수님은 사회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나 성공한 부자이거나 학식이 높은 사람을 제자로 부르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회에서 지탄 받고 별 볼일 없는 사람을 제자로 부르십니다. 그리고 그의 병을 치유해 주시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시어 주님의 복음을 전하게 하십니다.

 

주님의 놀라운 업적에 찬미와 영광을 돌려드리며, 우리 부족한 사람들을 불러 영광스럽게 해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주님은 우리를 부르시어 우리의 세치 혀와 나약하고 부족하기 이를 데 없는 행위로도 복음을 전하고 이루어, 주님께서 시작하신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완성하고자 하십니다. 우리가 스스로 부족함을 안다면 우리는 더욱더 겸손하게 주님께 내 자신을 봉헌하며 말할 것입니다. “주님, 보잘 것 없는 저를 주님의 도구로 바치오니, 성령을 보내주시어 저의 죄를 씻어주시고 저를 치유하셔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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