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 16주간 월요일 ’18,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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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7-23 ㅣ No.3602

연중 제 16주간 월요일 ’18, 7, 23

수색 예수 성심 성당 박재성 시몬 부제 강론

독서 : 미카 6,1-4.6-8/ 복음 : 마태 12,38-42

 

찬미 예수님, 오늘 하루 주님의 사랑 속에 행복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말하는 그리스도교의 기적은 두 가지의 성격이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의 치유와 구원을 허락하시는 주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권능을 지니셨음을 드러내고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표징은 인간을 치유하고 구원됨과 동시에, 그 구원을 이루신,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예수님을 믿도록 권유합니다. 믿음을 굳건하게 하는 것이기에 먼저 믿음이 있는 이들의 청을 예수님께서 들어주십니다. 열두 해 동안 하혈을 하던 여인을 고쳐주시고 하신 말씀이 바로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태 9,22)였습니다. 이처럼 기적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바는 하느님의 일을 하시는 분, 예수님께 대한 신앙을 굳건히 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마태 12,38)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보고 싶다는 뜻이 아니라, 한 번 보여줘 보라는 식의 비꼬는 말투입니다. 바로 이전 복음을 보면 이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 주시고, 말 못하는 이를 고쳐주신 것을 보고 베엘제불의 힘을 빌린 것이다.”(마태 12,24) 라며 예수님을 공격하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이제 와서 표징을 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마치 사탄이 예수님께 공생활 전에 광야에서 했던 유혹을 떠오르게 합니다.

 

오늘날에도 기적을 바라는 이들의 올바르지 못한 믿음을 바라봅니다. 가끔 사람들은 자기가 필요한 것을 얻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주님께 탐욕스런 청을 드리게 됩니다.

설사 우리가 바라는 대로 무엇인가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정상적이고 인간사회의 선익과 일치한다면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 대한 믿음이 더욱 굳세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비정상적이고 인류 전체의 희망과 선익에 부합하지 않고 개인적인 사익을 채우는 데만 이용된다면, 그것은 주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내려주시는 기적이랄 수도 없고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아픔과 고통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것은 기적일 수도 없고 주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표징도 될 수 없기에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구원보다는 폐해와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제 1독서에서는 공의를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미카 6,7)을 요구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제물을 바치라고 요구하지 않으시고, 오직 당신과 함께 하자.’(미카 6,7 참조)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있어 기적과 표징은 하느님과 함께 있음으로써, 취할 수 있는 선택입니다. 아기를 낳아 부모가 되는 것, 책임을 배워 어른이 되는 것,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이 우리에게 표징이며, 하느님을 보여줍니다. 주 하느님을 믿는 믿음으로 우리의 삶속에 주님의 영광이 드러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이 표징이 될 수 있도록, 복음과 하느님 나라 구현에 헌신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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