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11/22 금요일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9-11-21 ㅣ No.4052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11/22 금요일

 

어떤 분들은 성당에 봉사하러 오시는 분이 계십니다. 열일 제치고 성당에 와서 봉사활동 하시는 분들을 뵈면 반갑고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안타가운 일은 그러다가 어떤 분들은 일을 하다가 잘 안 풀리거나, 함께 일하시는 분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입거나, 임기 등의 이유로 그만두게 되면 성당마저도 안 나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내 신앙을 더욱더 고양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지 나의 인격을 펼치는 활동을 하러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활동을 할 때에는 그 활동에 따른 은총이 주어져 어려운 것을 모르지만,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활동과 그 직책에서 오는 은총이 더 이상 주어지지 않을 때에는 모든 것을 인간의 눈으로 보게 되고, 가끔은 주님과의 관계가 멀어지거나 공헌하게 되어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시며,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루카 19,46)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전에서 제사를 바치기 위해서나 성전세를 낼 수 있도록 환전해주며 장사하시는 분들도 성전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이었을 텐데도 주님께서는 그들을 쫓아내십니다. 아마도 그들이 신앙의 정신을 잊어버리고 상업으로만 접근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보다 깊고 그윽한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활동할 때 매일 미사와 더 많은 기도와 신심생활이 필요합니다.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높은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수행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공동번역 신약성서에서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은 것을 돌려주어야 하며 많이 맡은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내어놓아야 한다."(루카 12,48)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주님의 은총에만 기대어 자신의 신심과 신앙생활의 매일을 허비하지 말고, 주님의 은총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신심과 신앙을 함양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봉사활동을 중단하거나 더 이상 하려고 하지 않거나, 성당을 더 이상 나오지 않으려고 하거나, 신앙을 잃는 등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나날이 더욱더 주님을 향한 갈망이 커지고, 주님의 사랑과 은총 안에서 더욱더 형제자매들에게 봉사하며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