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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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5-15 ㅣ No.5067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22/06/30

 

우리 말에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 고생을 하느냐?!”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표현은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의 어려움을, 윤회라고 하는 사상에 바탕을 두고, 전 생애와의 연관된 부정적인 결과라고 규정합니다. 이는 오늘 인간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어려움에 대한 한탄과 무기력함을 토로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사람들이 예수님께 어떤 중풍 병자를 평상에 뉘어 데려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수님께 오면 살 수 있다고 달려온 그들의 절박한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십니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마태 9,2)

 

그런데 이를 곁에서 지켜보던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3) 하고 비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품느냐?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4-6) 그런 다음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6)

 

그러자 그는 일어나 집으로 갔고, 마태오 복음사가는 군중들이 이 일을 보고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고 합니다.

 

예수님 시대에 유다인들은 사람이 죄를 지어 병에 걸리고, 죽게 된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어떤 의미로는 예수님께서 일어나 걸어가라.”라고 하실 때는 비단 육체적인 병을 고쳐 주시는 것으로 나오지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하실 때는 유다인들이 생각하고 있던 병고의 원인을 죄로 보는 사고방식에 따른 치유로 보입니다. , 예수님께서는 죄를 용서하심으로써 병고를 낮게 해주신다는 근원적이고 영육적인 치유를 이야기하십니다. 단지 오늘 우리 앞에 드러난 현상에 대한 대응만이 아니라, 그 원인과 배경에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오늘의 현상을 해소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며, 우리도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우리 인생의 오랜 시간 동안 습관적으로 범해왔던 우와 죄악에서 벗어나 오늘을 건강하고 힘차게 걸어 나가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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