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성당 게시판

무엇때문에 성당에 나오시나요?

인쇄

민학희 [h2500] 쪽지 캡슐

2000-03-11 ㅣ No.416

새알신부님께서 얼마 전에 들려주신 강론말씀이  생각나는군요...

 

어떤 큰 성당에 미사를 드리려고 모인 신자들이.. 미사전에  주차하는

 

문제로 얼굴 붉히며 시비를 가렸다는 그 얘기가요...

 

 

잠깐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성당으로 차를 몰고 오던, 시비를 벌인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성당에 도착하자마자 주차때문에 얼굴을 붉히게 될

 

것이라고 짐작이나 했을까요..

 

분명히 그건 아닐겁니다... 아마도 주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분의 뜻에 따라 살아가야겠다.’라는 경건한 마음으로

 

운전을 했겠지요..

  

그런데,,, 그런 경건한 마음은 사소하다 할 수 있는 주차문제로 인해

 

어디론가 가버리고...

 

오직 자신의 주차를 방해하는 상대방에 대한 미움만이 마음 안에

 

가득차게 된겁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성당에 왜 나온걸까요...?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기 위해서 나온 건 아니겠지요..

 

아까 말한대로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아가기 위해

 

나온것이 겠지요..

 

그런데 왜 그들은 성당에 나오는 근본적인 목적을 그리도 쉽게

 

잊어버리고,  서로에게 얼굴을 붉히며 미움을 표시하는 걸까요...

 

 

그건 말입니다..

 

그들은 겉치레만 경건할 따름이지 말뿐인 신앙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성당을 찾는 것은 일주일동안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대해

 

면죄부를 받고자 하는 얄팍한 행위일 따름이지요...

 

그렇지 않다면 주님을 모시기 위해서 온 사람이 같은 신자와

 

주차문제 같은 걸로 얼굴을 붉히진 않겠지요...

 

입으로는 사랑이니 뭐니 하며 주님의 말씀을 떠들면 뭐합니까?

 

결국 머리로만 이해하고, 입으로만 복음을 읽고 성가를 노래할 뿐...

 

실제로는 작은 일로 누군가를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하면서

 

미사를 드린다면 그 미사를 주님께서 즐겁게 받으실까요...?

 

당연히 아니겠지요...

 

최근 성당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며 무슨 이유를 대서든지 자신의 미워하는 마음을

 

정당화한다해서 그게 주님이 바라시는 걸까라구요...

 

주님께서는 분명히 네가족이나 이웃뿐만이 아닌 너의 원수까지도

 

용서하고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언제나 이걸 명심해야 합니다...

 

내 생각과 말과 행동이 주님보시기에 그릇됨이 없는지를 말입니다.

 

신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주님은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은 이들을 저주한 것이 아니라...

 

용서하시고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돌아가셨습니다..

 

주님의 이런 사랑 앞에서도..

 

자신이 누군가를 미워하는게 당연한 이유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가요..

 

미워하는 마음은 미움의 대상이 아닌 미워하는 마음을 가진 자신을

 

파괴하기 마련입니다...

 

언제나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들때

 

주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ps..

(늦은 밤,, 마음 속 몇가지 생각들을 두서없이 정리해봤습니다..

 

혹시 이 글이 불쾌하게 받아들여지시더라도,, 주님을 생각하며..

 

절 용서하시길 부탁드리구요...

 

이 글을 읽는 분 가운데 절 아시는 분들은 ’니나 잘해’라고

 

중얼거리실지 모릅니다.. 사실 과거 제 행동으로 볼때 맞는 얘깁니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나 주님께서 절 지켜 보고 계신다고 믿고,,

 

주님의 뜻에 따라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성인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좀 더 지켜봐 주세요.)



15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