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닭이 먼저인가 계란이 먼저인가.[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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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근 [psken] 쪽지 캡슐

2001-11-26 ㅣ No.7562

 

 

닭이 먼저인가? 계란이 먼저인가?

 

 이 문제를 가지고 한두번 논쟁 하여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다. 결론이 나지 않을것을 뻔히 알면서도.

 

 

 

 요즈음 우리 천주교도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당히 높고 많은 공감대가 형성 된것도 사실인것 같다. 교리가 변해야 한다는게 아니고 구성원(사제와 신자)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가 이번 시노드의 주요 과제이기도 한것으로 알고 있다.

 

 

 

 사제와 신자 모두 동시에 바람직하게 변하면 정말 좋겠진만 이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고 먼저 변화하는쪽이 다른쪽을 끌어 줄수밖에 없을터인데 그렇다면 아무래도 사제가 신자들을 끌고 갈수 밖에 없지 않을까 여겨진다. 교회가 사제 중심으로 운영되고 또 사제는 인격적으로나 영적으로 일반신자들 보다 위에 있으니까.  신자들이 아무리 떠들어 보았자 본당의 신부님이 "no" 하면 끝이고 신부님의 지시가 부당하다고 생각 하면서도 순종 하는게 현실임을 감안할때 신자보다 사제들이 먼저 변화 하여 신자들을 이끄는게 더 효과적이 아닌가 한다.

 

 

 

 자유게시판에 가끔 사제에 관한 글이 올라 오는데 이 글에 대하여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극과 극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어 염려스런 생각이 든다. 어떤이는 용기 있다고 하고 또 어떤이는 사제를 비판 한다하여 사탄이라느니 독성죄를 범하였다고 엄하게 훈계하기도 한다. 우리 주위에 정말 훌륭하신 사제들이 너무나 많이 계신다. 이런 사제들이 계심으로 인하여 이 사회가 이 정도라도 더 혼탁하여 지지않고 멸망으 길로 가는 속도를 늦추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반면에 아주 소수이지만 신자들을 실망 시키고 신자들의 발길을 교회 밖으로 돌리게 하는 사제들도 있음이 현실임을 부인할수 없을 것이다.

 

 

 

 사제에 관한 글을 올린이에게 직접 신부님께 직언을 드렸는가? 혹은 이 분을 위하여 기도 드렸는가 묻고 있는데 대부분의 신자들은 사제들을 위하여 끈임없이 기도하고 있고 이런류의 글을 올릴때는 상당히 고민을 하였으리라 생각한다.

 

 

 

 직언에 관하여 말한다면 많은 신부님들은 신자들이 당신의 결정에 반대의견이나 토를 달면 괴장히 싫어 하며 일선 본당에서 신부님의 결정이 신자들의 반대로 번복되는 것은 극히 드문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의 천주교 신자들은 하도 많이 순명하라는 소리만 들어서인지 신부님의 말씀에는 절대 오류가 없다는 인식이 각인되어 있는게 현실이다.

 

 

 

 글을 쓰다보니 사제에 관한 글을 올린분을 옹호 하는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는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대부분의 사제들은 정말 훌륭하심을 전제로 글을 써야 하겠고 글의 내용도 비판이나 고발의 형식이 아니고 진정으로 이분들이 참 목자가 되기를 비는 마음에서 실명이나 소속 본당은 직접 밝히지 않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지금은 실수를 하고 계시지만 이분이 변화하여 참 목자로 훌륭한 사제가 될수 있을것이고 또 우리 모두가 그것을 바라고 있지 않는가?

 

 

 

 그러니 이런 글이 올라오면 글쓴이를 비난만 하지 말고 글쓴이가 나보다도 교회를 더 사랑하고 사제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글쓴이가 말하는 사제와 글쓴이를 위하여 기도를 드리기 권한다.

 

 

 

 순명은 우리 천주교 신자들의 커다란 덕목인데 사제가 잘못된 지시나 결정을 할때 무조건 옳습니다 하는것은 맹종이지 순명은 아니다. 순명과 맹종은 분명히 다르다.

 

 

 

잘못된 일에는 "no"라고 하는것이 진정한 용기이고 또 사제를 위한것이기도 할것이다.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하는 과정에서 겪는 아픔을 슬기롭게 극복할수 있는 지혜를 주시도록

 

 

 

하느님께 기도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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