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성당 게시판

별에 대한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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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pius12] 쪽지 캡슐

2001-08-16 ㅣ No.1378

저는 밤하늘의 별이 이제서야 아름다워 보입니다.

 

별은 늘 나의 곁, 우리 모두의 곁에 있었지만, 별보다 네온사인을 더 좋아하지

 

않았나, 또 삶의 바쁨 때문에 별의 존재를 너무나 잊고 살아왔던 것이 아닌가?

 

별에 대한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이제 나에게서 별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로서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6지구 중.고등부 성지 순례 때 저는 전주교구 고산성당에서 하루 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그 때 울 친구들은 하루를 정리하고, 모두 잠자리에 든 사이였고, 저는 혼자 쓸

 

쓸히 약간의 고독과 함께 어두컴컴한 성당들을 거닐면서, "낼 넘 더우면 순례를

 

하는 친구들이 힘드는데-_-+ 또 여기서 일정을 무사히 잘 마쳐야 하는데!"하는

 

걱정을 하면서 묵주기도를 받치기도 하고, 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되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기에 하루의 감사를 주님께 올리면서 마음의 정리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순간 왠지-_=주변의 컴컴한 어둠이 저를 감싸고 있는 듯했습니다.

 

저 자신은 그 어둠을 뛰어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마! 그 어둠은 현실로서 나에게 앞으로 닥쳐올 알 수 없는 고통과 어려움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다시 자신의 마음을 모으면서 혼자 힘으로 그 어둠을 해쳐 나가려고 했지만, 감

 

당하기에는 힘들겠다고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이 때 한 숨을 내 쉬면서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어두움에 대한 신경보다는  

 

밤하늘의 빛나는 수많은 별들에 속 빠졌습니다.

 

그 별들의 빛은 현재의 이 어둠 속을 비추어 주지는 못했지만, 마치 그 빛은

 

불치환자에게 살수 있다는 생명의 약과 같은 희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별의 본질적인 모습을 생각해 보면, 사실 별들은 지구와 똑같이는

 

않지만 행성들입니다.

 

사실 별은 자신의 능력으로 빛을 낼 수가 없습니다.

 

태양이 아무도 모르게 뒤에서 별들을 비추어 주고 있었기에 때문에 별이 빛나는

 

것입니다.

 

별은 태양 빛의 힘을 받아서,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별들은 태양처럼 밤의 어둠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어둠을 아름답게 또 이쁘게 꾸며

 

놓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의 하나 하나의 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세상이 아무리 험하고, 힘들고, 괴롭다는 어둠 속에 있더라도 우리는 비록 작은

 

빛이지만 빛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작은 빛은 태양과 같은 주님이 우리를 비추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밝은 대낮과 같이 이 세상을 밝게 비출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오직 주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주님을 믿고, 따름으로서 별천지를 만들어 간다면 어둠이라는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놓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유심히 별들을 자세히 보면 밝은 별이 있고, 또 흐릿하게 빛나는 별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우리 자신의 신앙에 비교를 한다면, 하느님의 믿음이 얼마나

 

강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각자의 별로서 그 밝기 빛나는 것 같습니다.

 

가정 안에서, 이웃 안에서, 교회공동체 안에서, 사회 안에서 우리가 어디에 있던지

 

주님의 빛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별로서 주어진 처지에서 작지만 밝게 빛나고, 어둠을 아름답게 꾸며놓은

 

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고산 성당 뜰의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었을 때 하늘의 별들을 보고

 

"아름답다!"라는 무엇인가의 희망을 갖게 된 것처럼 세상 사람들이 우리 각자의

 

빛나는 모습들을 볼 것입니다.

 

밤하늘의 별들은 아름답습니다.

 

별들은 어둠을 아름답게 꾸며놓아서 아름답습니다.

 

우리 모두가 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오 신부의 별꿈^^*

 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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