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성당 게시판

[JOSEPH] 참으로 많은 유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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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agneskim] 쪽지 캡슐

2000-03-08 ㅣ No.268

 

† 찬미예수님

 

어느새 경칩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차가운 바람으로 인해 저의 옷차림은 아직도 겨울입니다.

유난히 추위를 잘~ 타는 저는 조금만 기온이 내려가도 주저하지 않고 두꺼운 외투를 입고 집을 나섭니다.  

 

늘 친구들끼리 "작년 이맘 때 뭘 입고 다녔지?" "마땅히 입을 만한 옷이 없어.. 내가 벗고 살았나!?"라고 농담처럼 주고받던 말을 생각하며 혼자 웃어도 보고..

가끔 눈에 띄는 가벼운 옷차림의 사람들 속에서 봄을 느끼기도 합니다.

 

서양에서는 성요셉의 JOSEPH을 다음과 같이 풀이한다고 합니다.

 

   Justice (의로움) :  그는 의로운 사람이었다. (마태 1,19)

   Obedience(순명)  :  주님의 지시대로 하였다 (마태 1, 24~25 : 2, 13~15)

   Silence (침묵)   :  복음서에 요셉의 말은 한마디도 없다.

   Experience(체험) :  일상에서 하느님을 체험했다.

   Prudence (슬기)  :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Humility (겸손)  :  평범하고 소박한 생활을 하였다.

 

의로움, 순명, 침묵, 체험, 슬기, 겸손...

 

저는 이 중에서 침묵이 가장 맘에 와 닿습니다.

제가 수다쟁이 여서 그런 것도 있지만 ^.^

만일 저에게 천사가 나타나서 뭔가를 알려 주고 제가 그렇게 행하였다면... 전 입이 근지러워 누군가에게 말했을 겁니다.

 

  "이건 비밀인데 말이지~"

  "널 믿는다~ 내게 비밀이 있는데..."

 

이렇게 안으로만 비밀이요 밖으로는 약간의 자기 과시 (난 누구누구의 비밀을 알고... 또 하느님의 특별한 지시를 받은 사람이라고...)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요셉은... 그렇게 살지 않으셨다는 것...

 

전 자신이 없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제가 과연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을 할 수 있을지...

참으로 많은 유혹이 제 주위를 맴도는 그 순간에 저만이 간직해야할 것을 꼭 숨기고 침묵으로 조용히 있을 수 있을지...

 

바람이 차가워져 기온이 내려가면 그냥~ 습관적으로 옷차림을 두껍게 하듯...

주변 반응에 따라 제가 저의 비밀의 옷을 말로 벗었다 입었다 하지 않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시길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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