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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근 [barbara59] 쪽지 캡슐

2000-06-05 ㅣ No.520

 남에게 보이는 글을 쓴다는 것은 웬만한 용기 없이는 안 되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글 쓰는데는 자신이 없었다.

우리 집에는 모든 가족이 글 쓰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기에 감히 나는 엄두를 못냈던 것이다. 그러나 늘 나의 가슴속에는 뭔가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꿈틀대고 있었다.

 남편하고 싸우고 나면 말로 해결하기 보다 늘 편지로 주고받고 하였다.

나는 편한 시간에 아무 때나 썼지만 남편은 바쁜 중에도 틈틈이 편지를 쓰면서 마저 못쓰면 "다음에 계속"이란 여운을 남기면서 며칠을 계속 서로의 속사정을 털어놓고 하였다.

이렇듯 서로 주고받는 글이었지만 남에게 내놓지는 못했다.

 

 내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은 바로 나의 시어머니이시다.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너무나 훌륭하신 분이기에, 이런 시어머니도 계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쓰는 글에 대해 자신이 없었기에 몇 번을 망설였는지 모른다.

 그러다 우연히 굿뉴스 자유게시판이 눈에 띄어 이곳은 우리 본당 사람들이 안보겠지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려봤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난생 처음 글을 띄운 것에 많은 사람들이 보며 격려를 해주고 우리 본당 사람들까지 보게 되었던 것이다.

 한동안 들뜬 마음에 안절부절 하였다.

그러다 보니 "사랑하는 나의 시어머니"란 시리즈로 8편이나 쓰게 되었으며   이렇게 우리 게시판에까지 용감하게 글을 올리게 된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도 글을 올리고 나면 자신이 없어 삭제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그 날은 컴퓨터 근처에는 얼씬도 안하게 된다. 그만큼 자신이 없는 반면에 솔직히 내가 쓴 글을 남들이 읽어주고 내 마음에 공감을 보내고 추천을 해주었을 때는 그 기쁨이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게 시작한 내 글이 본당에서 주는 "5월의 우수 게시자’라니 .....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본당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이 너무 적기에 그냥 한 몫 한 것 뿐인데.... 내 자신을 너무 들어내는 글을 올려 오히려 부끄럽기만 한데....

 좋은 글들도 많았는데 나를 추천해 주신 임현택 안토니오씨께 감사 드리며 선물 감사합니다.

사비로 했다는데 앞으로 이런 것은 본당 차원에서 하는게 어떨까요?

 그리고 우리 본당 가족들이 좀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쓰는 김에 한가지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내가 올린 글 중에 "어느 대부님의 선물"의 주인공이신 채영호 선생님께서 70연세에 홈페이지를 만드셨습니다.

그 연세에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그 분 만의 홈페이지를...

한번 방문하셔서 흔적을 남겨 주시면 무척 좋아하실꺼예요.

주소는  http://my.dreamwiz.com/yhc888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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