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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감격 기쁨속에 서울 김옥균 보좌주교 맞아(198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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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2008-01-02 ㅣ No.3

기대•감격•기쁨속에 서울 김옥균 보좌주교 맞아
 
 
서울대교구가 신임 보좌주교를 맞는 날은 날씨마저 쾌청, 일치안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다짐하는 교구의 앞날을 한껏 축복해 주는듯했다. 「이땅에 빛을!」신임 보좌주교의 좌우명이 명동대성당 입구에 세워진 대형 아치속에서 빛을 발하면서 교구민의 기쁨을 함께하는 것 같았다. 4월 25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김옥균 보좌주교의 주교성성식은 복음화 3세기의 첫해에 이루어진 쾌사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기대와 감격을 안겨주었다.
 
7백명 미만으로 제한
 
○…전임 경갑룡 주교가 대전교구장으로 전보 발령된지 9개월만에 신임 보좌주교를 맞는 서울대교구는 이날 아침부터 주교서품식 준비관계로 술렁거려 축제의 분위기가 고조됐다. 준비위측은 축하객이 너무 많아 혼잡을 빚었던 과거를 거울삼아 이날 신자들과 외부인사들의 명동대성당 입장을 7백명 미만으로 제한했는데 이에 따라 이날 주교서품식은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거행될 수 있었다.
 
반면 김옥균 주교의 주교성성식을 직접 보고싶어 했던 수많은 신자들은 아쉬움속에 명동문화관에 마련된 TV폐쇄회로를 통해 행사전반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레이건보다 15세 젊어
 
○…시종일관 엄숙하고 장엄한 분위기속에 거행된 김주교 서품식은 곧바로 이어진 축하식에서 따뜻하고 부드럽게 풀려나갔다. 성직자를 대표해 축사에 나선 김정진 신부는『부활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 주교님을 모신 우리의 기쁨은 충천해 있다』고 전제하고『그러나 아름다운 장미에 가시가 있듯 위로 어른을 모시고 아래로는 사제들을 돌보시기에 고심하셔야 될것』이라고 위로, 좌중으로부터 동조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김주교님은 사실 연세가 좀 높은 편이지만 미국 레이건 대통령보다는 15세나 젊다』고 조크한 김신부는『때문에 김주교님은 소신을 갖고 용감히 보좌주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호소, 다시한번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주교직은 공포의 직책
 
○…김추기경의 강론과 윤대주교의 치사내용이 상당부분 일치한 것도 이날의 화제. 이날 김추기경과 윤대주교는 김주교의 표어를 인용하면서 거의 일치된 해석을 붙였는가 하면『주교직을 명예보다는 공포의 직책』으로 표현한 성 아우구스띠누스의 말도 똑같이 인용,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윤대주교는『김추기경님과 사전에 입을 맞추어 보지 않은 것이 큰실수(?)였다』면서『아마 성 아우구스띠누스의 말씀이 주교직의 어려움을 명쾌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에 같이 인용을 하게 된 것 같다』고설명하기도.
 
다양한 실무경험 쌓아
 
○…이날 행사에서 김옥균 주교는 교구 및 일선본당 특수사목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실무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특별히 돋보였다.
 
따라서 이날 거의 대부분의 축사 및 치사내용들이 김주교의 성품과 인품이 원만하고 부드럽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풍부한 경륜은 앞으로 김주교의 활동에 커다란 이점이 될것으로 기대됐다.
 
위아래 눈치보느라
 
○…서품식, 축하식에 이어 계성여고 강당에서 베풀어진 축하연에는 7백여명이 넘는 하객이 몰려 같은 장소에서 가진바있는 여타 행사에 비해 단연 으뜸을 기록. 축하식에 이어 김현씨(평협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축하연에서 경갑룡 주교는 덕담 요청을 받자『위아래로 눈치보느라 고달픈 것이 보좌주교』라고 조크, 웃음바다가 터지게했다.
 
이 자리에서 경주교는『어른의 의중을 깊이 헤아리면서 모든 사람의 입장을 함께 살펴 모든 일에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시라』고 조언, 선임 보좌주교로서 따뜻한 격려를 잊지않았다.
 
사진촬영 너무 힘들어
 
○…명동성당은 큰 행사때마다 사진촬영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는데 이번 행사중 이 정평은 어김없이 입증됐다.
 
제단 아래 양옆 기둥과 제단층계 입구의 목재난간은 명동 사진촬영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인데 성성식 예절중 이날의 주인공인 보좌주교의 좌석위치가 바로 목재난간을 뒤로하고 제단을 향하고 있어 정면 클로즈업 촬영이 가의 불가능한 상태였던것.
 
뿐만아니라 이날 행사의 하일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장면, 즉 김주교가 주교관을 쓰고, 강복하는 장면이 사진 촬영에 대한 배려가 없어 대부분의 사진촬영자들은『좋은 장면을 전혀 잡을 수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가톨릭신문, 1985년 5월 5일, 이윤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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