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만남...헤어짐

인쇄

김정순 [jungsoon] 쪽지 캡슐

2000-02-02 ㅣ No.776

 

 

글라라 수녀님

만남은 헤어짐을 염두에 두겠지만

항상 곁에 있을것 같더니

벌써 2년이란 세월이 흘러 흘러

막상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참 섭섭 하네요..

글라라 수녀님

우린 참 좋은 만남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만남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냥 스쳐 지나가는 만남일지라도

그사람의 향기를 오래 오래 떠올릴수 있는 만남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 합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을 통해

하느님 안에서 함께 할수 있는 좋은 만남 인 것 같아요

그동안 답십리에서 힘들고 어려웠던일 많았죠?

고통을 통해서 더 성숙되고

더 하느님 가까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신앙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글라라 수녀님

때론 힘들고, 때론 기쁘고,

때론 나 아닌 타인으로 인해 상처 받을때도 많지만

그분은 내가 침묵할때도 너무나 잘 알고 계시겠죠?

말없이 침묵하는 가운데서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의 고통을 다 짊어지고 가시면서도

침묵 중에서 항상 사랑을 느끼게 만드시는

그분이 있기에

지금의 모든 힘든 일을 기쁨으로 받아 들일수 있지 않나요?

들꽃 같은 수녀님

항상 하느님과 함께 가는 수도자의 길

그길이 힘들고 어려워도 주님 함께 하시니

그보다 더 큰 은총과 축복이 어디 있겠어요

오늘 주님 봉헌 축일 이렇게 글을 쓰게 됨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자신이 노력하여 얻은 결과라고 생각 하기 쉽지만

그러나 어느 것 하나도

주님으로부터 오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기쁨 분만 아니라 슬픔까지도.

내게 주신 모든 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돌려 드릴 수 있음이

참다운 봉헌이 아닐까요

수녀님

그동안 고생 참 많이 많이 하셨어요

가실 때 울지 마시고

웃는 얼굴로 가실수 있도록 기도드리며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래도 미운정이 더 못끈는 법이에요

답십리 식구들 잊지 마시고

항상 기도 중에 기억해 주세요

글라라 수녀님

들꽃의 항기 처럼 항상 은은하고 청초하게

언제나 숨은 모습 속에서

자신의 모습이 돋보이는 그런 향기를 품으시길 기도드리며

항상 영육간 건강하시고

주님과 함께 가는 삶 되시길 기도 드립니다.

수녀님 잊지 못할 거예요........

 

 

피게 하소서

주여

당신이 주신 땅에

가시덤불 헤치며

피흘리는 당신을

닮게 하소서

태양과 바람

흙과 빗줄기에

고마음 새롭히며

피어나게 하소서

내 뾰족한 가시들이 남에게

큰 아픔 되지 않게 하시며

나를 위한 고뇌 속에

성숙하는 기쁨을

알게 하소서

주여

당신 한 분

믿고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당신만을 위해

마음 가다듬는

슬기를

깨우치게 하소서

 

 - 장미의 기도.이해인 수녀님 -

 

 

글라라 수녀님을 보내면서

사무실 도미니까



9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