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안녕히 다녀왔습니다!!(창세기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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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규 [pos] 쪽지 캡슐

2000-02-24 ㅣ No.555

안녕하셨어요! 저 천규 레미지오가 7주일간의 공백을 깨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이라 눈물이 다 앞을 가리네요.(사실은 피곤해서 하품을....^^)

 

지난 일주일간 전 많은 것을 했습니다. 2월 17일부터 20일(3박4일)에는 창세기

 

연수를 갔다왔습니다. 글구 21일부터 23일까지(2박3일)는 과대표로 신입생 O.T에

 

다녀왔습니다. 휴~ 힘들고 온 몸이 찌뿌둥하네요... 그러나, 마음만은 정말 가볍고

 

기쁘답니다. 새로 태어난 기분입니다. 하느님의 자녀 레미지오로 다시 태어난 기분

 

입니다. 사실 연수를 가기 전에 저는 제안에 온갖 안좋은 것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많이 울고도 싶었고, 내 자신이 싫었습니다.

 

모든것이 싫었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습니다. 결국 내 자신의 도피처로

 

창세기 연수를 선택해버린 것이죠. 연수 결정 동기가 불순하죠?

 

그런 제 마음을 하느님이 아셨는지 저는 연수내내 하느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첫날은 많이 힘들고 불편했습니다.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더딘 시간을

 

원망했습니다. 첫날은 모든 교육이 마음 속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연수생간의 나눔으로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입니다. 연수안의 생활은 절대 다녀오지 못한

 

분에게는 일체 비밀이어야 합니다. 직접 가셔서 느끼고 오시는 것이 더욱 다가오는

 

것이 많을 것이랍니다. 근데 과연 제가 비밀을 잘 지키고 있는지는...

 

하루 하루 지나면서 하느님께서는 제게 천천히 다가오셨습니다. 다가오시는 하느님

 

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어느센가 하느님께서는 제 곁에 계셨습니다.

 

저는 그동안 하느님께 단순히 내가 잘 되게 해달라는 그 분께 바라기만 하는 기도

 

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미사도 형식적으로 다녀오고 했습니다. 또한, 소리도둑을

 

하면서도 단지 노래하는 것이 좋아서 기냥 사람들 만나는 것이 좋다는 이유로

 

단체활동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모든 저의 신앙생활이 잘못되었다

 

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연수생활동안에 하느님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유기도

 

를 바쳤고, 항상 기도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항상 무슨 일을 함에 있어서도

 

시작기도와 감사하는 마침기도를 하는 습관을 배웠고, 찬양을 함에 있어서도 단순

 

한 노래가 아닌 노래가사 구절 한마디는 모든 것이 하느님깨서 우리에게 전해주신

 

말씀이란 것을 말이죠. 정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었고, 처음보는

 

사람이 모두 하느님의 자녀이고, 그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한 형제 자매임을

 

느꼈습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저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했습니다.

 

항상 저는 하느님꼐 ’왜?’라는 말을 해왔습니다. 왜 절 이렇게 나셨습니까?

 

왜 저는 이래야만 합니까? 제가 하는 일은 왜 잘 되지 않습니까?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데려가시고, 사랑할 수 없도록 합니까? 항상 당신은 왜? 라는 말을

 

되풀이 하곤 했죠... 이제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다 제가 느끼는 고통, 아픔

 

속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음을,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제가 성장함에

 

있어서 크게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 날 파견미사에는

 

저는 많은 것을 정리하고, 다시 하느님안의 제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눈을 감고, 하느님꼐 찬양할 때, 옆 사람들과 손을

 

잡고... 정말 오랜만에 흘리는 눈물이었습니다. 그 눈물은 짜지 않았습니다.

 

정말 달콤했습니다. 그 눈물로 인해 이제 되었구나... 내가 다시 내가 되었구나.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이 바라보는 눈은

 

바뀌었지만,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음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바뀌

 

지 않았고, 제 안의 세상만 바뀌었다는 것을 말이죠. 전 이 맘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다시 제게 연수 전과 같은 맘이 들어온다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걱정하지 않으렵니다. 제가 앞으로 생활하

 

는 모든 일에 있어서 어렵거나 힘들거나 하는 일이 있어도 그안에 항상 하느님이

 

함께 계심을 알고, 그안에서 숨은 그림 찾듯이, 하느님의 사랑을 찾아 느끼는 기

 

쁨을 만끽헤 보는 것이죠.^^ 자알 다녀왔습니다. 제가 다녀올수 있도록 도와주신

 

그룹 봉사자 누나, 글구 소리도둑의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연수생활동안

 

만날 수 있었던 모든 연수생 동기들. 글구 홍인식 마티아 신부님, 이영춘 세자요한

 

신부님, 힐라리아 수녀님, 연수 봉사자 정세연 율리안나 누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제 삶을 사는 동안 잊지 못할 다시 못 올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창세기 연수

 

다녀오지 못하신 분. 빨리 다녀오시고, 성서 공부도 하시구, 나중에 저랑 연수안에

 

느낀 것을 같이 나눕시다. 사람은 겪어보아야 한답니다.^^ 정말 잘 다녀왔습니다.

 

피곤하네요. 좀 쉬어야 하겠어요... 그럼 토요일 찬양의 밤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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