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after 끝나고 집에서 자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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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용 [20autumn] 쪽지 캡슐

2000-03-29 ㅣ No.619

  오늘 저희 신부님(스테파노 신부님)께서 교리교사 전체를 호출(?)하셔서 목요일도 아닌데 집합했습죠. 오늘조차 개인사정으로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교사들이 몇명 있었지만 거의 모두들 모여서 신부님의 전달사항및 권고사항도 듣고 올해 있을 대망의 캠프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오늘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교사분들은 자발적으로 타 교사에게 문의 하시는 성의를 꼭 보이시기 바랍니다.)

 

  오랫만에 초·중고등부 교사들끼리 조촐한 자리를 가지며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오늘 신부님께서 말씀하셨던 내용도 있고.. 최선을 다하고 싶지만 여력이 안되는 교사, 좀 더 열성이 필요한 교사..나름대로의 고민과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값어치 있는 after를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교사분들은 어떠셨는지 잘 모르지만 저는 오늘 이런 가치있는 대화로 채워진 after를 하고 하루를 마감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적지않은 보람(?)과 가슴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즐겁지만 결코 과장되지 않았던 뒷풀이 자리를 가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만날때마다 심각한 표정을 지을 필요까지는 없지만, 앞으로 우리 교사들간에 이런 값어치있고 심도있는 대화도 종종 나눠야 싶지 않을까 하네요. 밝고 명랑한것도 좋지만, 그 선에서 끝나는건 너무 싱거우니까.. 소위 즉흥적이고 생각없는 N세대가 돼서야 되겠습니까?

 

  학생때는 몰랐는데, 학교를 졸업하고 생활전선(?)에 이렇게 직접 뛰어들다 보니 마음은 굴뚝같지만 여건이 허락이 안돼서 교사 생활에 충실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때는 가끔씩 ’주님께서 나를 학생들간의 복음 전파의 도구로써 필요로 하시는 시간이 여기까지인가보다..’싶은 마음이 들어 그렇게 서운하고 야속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제 여력이 닿는 순간까지 교사생활을 하고 싶고 여건이 힘든 순간부터 ’내 몫은 여기까지인가보다..’라는 생각으로 깨끗이 수년간의 교사생활을 접으리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근데 아직까지는 그 끈을 놓아버리고 싶지가 않네요. 아직은 욕심이 많아서 말이죠..^=^

 

  어쨌든 개인마다 사정이 다르고 어찌 손쓰기 어려운 상황도 나름대로 있기에 명쾌한 해결책이 없는게 사실입니다.(마음아픈 현실이지만...) 하지만 우리의 순수한 열정과 성의만으로도 주님께서는 충분히 어여삐 받아주시고, 별로 내세울것 없는 우리에게 그나마 교리교사로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주시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그렇게 믿고 있으며, 그 믿음은 요즘 저의  교사생활의 큰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어느 선배교사의 말대로 교리교사는 정말 "좋은 몫"입니다.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지요.

 

  아무쪼록 한달 매일미사를 마치지 못하신 신입교사분들은 분발하셔서, 떳떳하게 정식 교리교사로 임명장을 받는 날이 하루 속히 오시길 바라구여..

  이번 캠프..정말 자~알 준비해봅시다. 주일학교 학생여러분! 기대하십시오.

  배낭메고 이 바닥 뜰날 멀지 않았습니다. 여행캠프! 어떻습니까? 설레이지 않습니까?

 

  마지막으로 나의 소중한 사람들..

  "교사여러분, 모두 모두 ♥합니다."

  각박한 세상속에서 제가 열심히 살아가야할 이유를 여러분 안에서, 아이들 안에서, 주님 안에서 가슴 따뜻하게 느끼는 소중한 순간입니다.

  "아름다운 밤이예여~~^0^"

  모두들 좋은꿈 꾸십시오.

  그럼 전 이만..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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