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마포댁 태백산 기행문

인쇄

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3-01-19 ㅣ No.4323

 

 

 태백산

 

여늬때 같았으면 집으로 돌아 올 시간에 떠남의 시간을 갖았습니다.

 

떠나기 직전, 남편 있는 곳엔 눈비가 온다며  "강원도도  눈이 많이 왔다는데

 

진짜 떠날 것이냐고 묻는  전화에 그렇다고 하니 정신 나간거 아냐? 라는 질문.

 

 우리가 가는곳은 강원남도?라 눈이 많이 안 왔다며 내가 들은  정보를 전해

 

주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2003년도 사목회의 회의겸, 주임 신부님과의 마지막? 여행이라는

 

것이 떠나는 이유의 제목있였습니다.

 

17일 금요일 늦은 열한시가 다 되어서  신부님, 수녀님 그리도 민간인 31명   

 

모두 33명의 신자 들이 장도의  조국의 명산이라는 태백산을 향하여.....

 

버스안은 정막이 감돌고 밤길 다녀 본 사람 많이 볼 수 있는 차선 분리대의

 

빨간 불빛은 늘 보석처럼 보입니다.

 

"아~  이밤에 운전하는 기사는 늘 긴장감이 있겠다....... "하는 도움 줄

 

수 없는 생각을 하다하다 깜빡 잠이 들었나 봅니다.

 

치악 휴게실에서 한번 쉬고 3시 반이 되어서 목적지인 태백 유일사 입구에

 

도착을 했지요.

 

 이번 산행으로 6번의 태백을 찾게 되었지만. 야간 산행은 늘 약간의 긴장감을

 

줍니다.

 

지난번엔 무수히 떠 있어 쏟아 질듯한 밤 하늘의 별을 보기도 했었는데....

 

밤 안개가 자욱한 것 같은 밖의 모습에 아이젠과 여타의 물건을 챙기는 마음은

 

마치 권투선수가 링에 오르기 전의  마음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말 없이 침묵하면서 손에 붕대를 감듯이 아이젠을 신는 마음이 비장함과

 

긴장감..그런 마음이 같을겁니다........

 

 그간 경험으로 일찍 정상에 오르면 일출이시작되기 전  혹한 추위 뿐이

 

기다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정말 이번 등산은 뽈레! 뽈레! 천천히, 천천히,

 

걸어갈 것이는 마음의 다짐을 했지요.

 

 4시가 되어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인가에선 새벽닭이 "꼬끼오!! 하고 닭이 자기의 의무를 다하는 새벽

 

밤이였습니다.

 

아침에 한번 부르기 시작한 노래는 하루종일 입에서 흥얼거리게 되는 나의

 

징크스에눈길 첫발을 내 딛는 순간 " 밤세워 하얀길을 나홀로 걸었었다아~~~"

 

라는 양희은의 이루워질수 없는 사랑이란 노래의 한 소절이 정말 태백 정산

 

천제단까지 따라 온 노래 음절이게 되었습니다.

 

 밤 세워 하얀길을 나 혼자 걷는데 하얀 눈길에 뽀드득 거리는 소리와 하얀

 

눈길이 어찌나포근함을 주는지 이곳에서  잠깐 누웠다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유혹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걷다 걷다 힘이 들어 잠시  쉬면 내 심장의 힘찬 피돌음 소리  귀에

 

들려 살아있음을 느끼는  평소엔 느껴보지 못한 눈길에서의 나를 찾고 느낄수

 

있는 그런 산행이 되었습니다.

 

정산 천제단에 도착하니 기대했던 정적이 아니라 어느 회사의 실적향상

 

구호소리가 공해는 어딜가나 있구나 생각을 하며 추위를 잊고자 근처를 서너번

 

돌며 안개에 가려진 달무리를 하염없이 바라도 보았습니다.

 

 이윽고 어둠이 물러가고 주위가 환해지니 눈 앞에 펼쳐진 장관은 "오르지 못한

 

이들은 이런 것 보지 못하리라! 느끼지도 못하리라!" 하는 생각에 힘들게

 

올라왔던 수고의 갚음으로 자연은 더욱더 멋진 자세로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 느낌표 연속..........................

 

살아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과 나무가지가지 마다 에 핀 설화는 눈감고 다시

 

상상을해봐도 정말 천국스럽고, 아름답다는 표현, 아 이런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하는구나..단어를 생각해 주게 하는 정경이였답니다.

 

하산 길에  쌀 자루 눈 썰매를 탄 사람, 또 다시 한 발 한발 걸어 내려온

 

사람도 마음뺏긴 태백에 추억 한가지씩은 묻고 온 듯 싶습니다.

 

아침 해장국겸 고사리 식당에서 올갱이 된장국을 먹고 다음 행선지 장성의

 

하늘바라기 집으로 이동.

 

 한때  석탄공사의 직원의 직원 광부를 비롯하여 8만명이 살았다는 장성에 이미

 

폐광으로 폐가가 된 가옥들이 즐비했고 동시에 버려진 아이들이 이천명이나

 

된적도 있었다고합니다.

 

그곳 장성 천주교 성당에서 버려진 아이를 데려다 가정을 꾸며 키웠는데 아이를

 

잘 키워주어서 고마운게 아니라 내아이 데리고 가서 키워주었으니 돈을

 

내놓으라는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었더니 내 보따리 내 놓으라는 식의 사람도

 

있었던 곳이라 하더군요.

 

지금은 네명의 수녀님이 본당일을 보시면서  아이들을 키우시는데 수녀님이

 

아니라 엄마라는 호칭으로 ...... 버려진 아이들답지 않게? 밝고 명랑한

 

소녀들에게서 희망이라는 단어가 보였습니다.

 

 하늘바라기........ 난 언제 하늘을 바라봤던가?

 

물론 여행길에서도 봤지만 답답하고 .....  맞아...그 이상은 없었던 것 같네..

 

답답할 때 하늘을 바라봤는데 아이들은 희망을 생각하며 하늘을 바라보는 것

 

같아 이곳의 방문이 나도 가끔은 하늘을 자주 바라보자 하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신부님이 주신 자전거로 수녀님과 아이들이 씽씽 달릴 생각을 평화라는 단어도

 

떠오릅니다.

 

 이별은 짧을수록 좋다기에!

 

다시 버스를 타고 정동진 행

 

강릉 통일동산에 들러 1998년도에 난파로 우릴 놀래게 했던 북한 잠수정에

 

들어가보니그때 죽은 북한군25명의 젊은 청년들의 떠올라 마음만 아펐습니다.

 

어렸을 때 육군과 공군의 역할을 몰라 언제나 용감하게 하늘을 지키는 육군이

 

되겠다는 손주를보고 네가 군대갈 때 까지 통일이 안되면 어쩌것냐 하시던

 

시아버님의 말씀이 무색하게 지금 내 아들은 군대갈 준비를 하고 있으니...

 

통일은 아직 멀고 이렇게 이념사상으로 죽어간 청년들의 더욱더 마음 아픈건

 

이제 내 아들이 군대에 가야하는 입장이라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2차 대전에 미군이 쓰던 대형함대일명DD라 하고 지금은 한 열척이 있는데 이

 

전시된 배는 군인 400명이 미국에가서 고치면서 한국에 가져왔다는 남들이

 

 다 알것 같은 일급군사 비밀 이야길 서슴없이 해주시는 친절한 정규화

 

프란치스코 형제님.

 

다시 소금강 입구 주문진 연곡에 도착해서 특산물 꾹저구탕에다 은어 튀김

 

한접시.

 

이런 곳에 곡주 한잔 없어서 되겠냐는 언니들의 말에 좁쌀 막걸리 병아리 처럼

 

한모금 쫘악~~  주인집 어린 8살 아이의 앙징스런 써빙에 우린 칭찬에 입이

 

마를 줄 모르고..

 

식사가 나오기 전의 대화엔 언제나 빠질 수 없는 레파토리 정겨운 담소!!

 

이래서 여행을 함께 하면 정이 든다는 말이 나왔는가 봅니다.

 

여행길에 생각나는 사람도 있고요.

 

강릉 푯말엔 강릉 아저씨 자칭 마포댁 보좌관 아저씨가 생각났고...

 

설악 푯말엔 한때 그곳에서 근무하셨다는  정수녀님이 생각이 나니.....

 

잊혀진 사람을 생각하는데는 여행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이젠 다시 나의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진고개를 넘어가기 전에 길가에 분위기 있게 지어진 "山에

 

언덕에"라는 산장까페에 들려 난로에 피어논 장작불을 보고 또 이층에 올라가

 

오대산의 뒷모습일것 같은 정경도 보고..

 

향기 그윽한 커피도 마시고...... 언제 이곳에 와서 하룻밤 묵고 갈수 있을까

 

하는 실천하기

 

어려운 생각도해보고 창밖에 개 한 마리 묶여있는 모습에 어린날 보았던

 

"프란다스의 개

 

파트라슈도 생각 나고... 생각나고...생각나고.......

 

그래서 잠시 침묵하게 되고.....

 

진고개를 너머 오는 길에 펼쳐진 정경을 눈에 가득 답고 이천년의 일월은

 

이렇게 보내는 구나 하는 아쉼움과 앞으로 나에겐 행복들만 다가올것이라는

 

기대감을 내 마음에 최면을 걸었습니다.

 

 서울이 다가올수록 사라지는 하얀 눈의 정경들.....

 

 건조함과 밀리는 차뒤의 브레이크 전조등의 빨간불빛들....

 

차안의 조용함에 슬쩍 뒤돌아 보았더니  화면 정지된 듯한 잠자는

 

모습에 웃음자아 내는  온갖 포즈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이 마음은 꼭 간직하고 잊지 말아야 해 하는 생각이

 

마음 속에서 스물스물 피어 떠올랐습니다.

 

 이런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하느님, 신부님, 홍보분과 정규화 프란치스코

 

형제님 산행 소식 알려준  유열종 총무님.. 그리고 우리가 각가지의 편한

 

자세로 잠을 잘수도 있게 여행길을 안내해 준 기사 아저씨...그리고 옆에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아참! 집에 돌아가서 내가 없어 아내, 엄마의 역활을 못한  가정을 지켜준

 

가족에게도 감사함을 전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17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