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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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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애 [eliza-] 쪽지 캡슐

2002-04-07 ㅣ No.167

배경음악; joy of love

 

어느 날, 어린 아들이 부엌에서 일하는 엄마에게 와서 자기가 쓴 글을 보란듯이 내밀었다. 엄마는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종이에 씌어진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내 방 청소한 값     500원

심부름 다녀온 값     300원          

아빠 구두 닦은 값    500원      

동생 돌보아 준 값    500원

마당 청소한 값      200원     합하여 2,000원

 

엄마는 기대에 차 있는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내 뱃ㄱ속에 열달이나 데리고 다닌 값, 무료

네가 아플 때 밤새워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한 값, 무료

너 때문에 불안으로 지샌 수많은 밤들과

너에 대해 끝없이 염려해야 했던 시간들도 모두 무료

장난감, 음식, 옷, 그리고 심지어 네 코를 풀어 준 것까지도 모두 무료

이 모든 것 말고도 너에 대한 나의 진정한 사랑도 무료

아들은 엄마가 쓴 글을 다 읽고 나더니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아들은 연필을 들어 큰 글씨로 이렇게 썼다.

"전부 다 지불되었음!"

 

우리도 이 아이처럼 아주 작은 일을 하고 나서 하느님께 또는 이웃에게 너무 큰 보상을 바라지는 않는가?

                          

 

* <’배꼽없는 사람은?> 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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