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05년 5월 29일 세나뚜스 월례회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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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 쪽지 캡슐

2005-06-03 ㅣ No.11

 

세나뚜스 월례회의 훈화8.(2005.5.29)

영적독서 : 역경(逆境)의 이로움(준주성범 1권 12장)

<훈화>

찬미예수님, 

절벽에 둥지를 틀고 사는 대머리 독수리는 알이 부화하면 어린 독수리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데, 절벽을 기어 올라오는 새끼만을 키운다고 합니다. 여러 새끼 중에서 강한 것만 살아남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또한 봄이 되면 강을 거슬러 올라가 번식을 하는 습성이 있는 연어는, 거친 물결을 이겨낸 암컷에게서 난 치어만이 다시 바다로 나아가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지닌다고 합니다.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것을 편하게 해주면 오히려 부화한 치어들이 바다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다른 물고기나 새의 먹이가 되어 버린다고 합니다. 이는 자연 속에 사는 생물에게 있어서도 시련이란 것이 오히려 그들의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많은 신앙인이 자그마한 시련이나 걱정거리에도 어찌할 줄을 모르고 당황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당장 현실의 삶이 힘들기에 신앙의 힘은 사라지고 세속적인 모습으로 극복해보려고 애써보지만 실패하고 나서는 또다시 좌절하고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미천한 생물조차도 생존을 위해서는 극복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시련에 맞서는 것을 보는데 우리 신앙인의 모습을 보면 너무도 세상을 편하게만 살아가려 하고 쉽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사회적으로 보아도 많은 젊은이들이 인생을 편하게만 살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복권에 당첨하는 것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고, 성실하게 땀을 흘려 돈벌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부모가 오랜 시간동안 희생하고 노력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지금당장 자기도 그런 풍요를 누리려고 합니다. 과정이 생략되고 결과에만 치중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교회 안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우리의 영신생활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의 고통을 회피하려 하고 겉으로 드러난 일에만 치중합니다. 그동안 레지오 단원으로서 열심히 살아온 선배들의 노력에는 관심없고 조금이라도 힘든 것이라면 피하려 하고 일을 쉽게 쉽게 하려는 경향이 우리 레지오 단원들에게도 만연해 있는 것은 아닌지요? 냉담자 방문이나 독거 노인의 뒷바라지와 같은 힘든 일은 다른 사람이 해주기를 바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은 본당신부님의 눈에 띄는 일, 남이 알아주고 인정하는 일만을 하려 합니다. 이런 모습의 결과는 현재 우리 교회에 냉담자 숫자가 늘어나고 새입교자가 줄어드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이웃사랑의 모습이 레지오 단원들의 삶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파해야 할 우리 사명을 잊어버리고 오히려 세상 사람들에게 악표양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삶으로 실천하는 모습은 세상 안에 살고 있는 신자들의 징표일진대, 그것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이런 우리들에게 오늘 준주성범의 말씀은 귀감이 되고 있으며 우리가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주님을 따르는 길”을 되새겨 줍니다.


주님을 따르려 한다면,

세상의 칭찬을 경계하십시오.

세상의 편안함을 멀리하십시오.

세상은 우리에게 점점 편하게 살라고 유혹합니다. 또한 눈에 보이는 물질에 우리의 마음을 쏠리게 하여 사람의 마음을 통하여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 보이시는 하느님을 바라보지 못하게 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앞에 계시는 십자가상의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분의 영광은 세상의 영광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 세상의 가치로는 철저하게 치욕과 부끄러움이었습니다. 유태인들과 로마제국이라는 권력자들 앞에서 예수님은 실패자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십자가에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났습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바로 이점을 다시 묵상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주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련과 고통은 당연이 거쳐야 할 과정입니다. 주님께서 가신 길을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님의 길에서 겸손되이 그리고 조용히 함께하시고 따르셨던 성모님의 모습을 잊지 마십시오. 세상의 어떤 영광도 성모님께는 아무런 가치가 없었음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성모님의 마음을 가득 채우셨던 하느님의 위로를 우리는 찾아야 합니다. 아멘. 

 

영적독서 : 역경(逆境)의 이로움(준주성범 1권 12장)

(본문입니다. )

1. 가끔 어떠한 걱정을 당하고 역경을 당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매우 유익하다. 이런 경우를 당하게 되면 자연 우리가 귀양살이 한다는 것을 생각하여 회심하고, 세속 물건에 희망을 두지 아니하게 된다. 가끔 우리는 우리를 반대하는 사람이 있어 괴로움을 당하고 비록 잘못한 일이 없고 잘못 생각한 게 없어도 남이 우리를 그르게 또 부족히 생각하는 것은 우리에게 해롭지 않다. 그런 일이 있으면 가끔 우리는 겸손한 마음을 발하게 되고 허영심이 발할 위험이 없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된다. 밖에서 사람들이 우리를 천히 돌리고 우리를 그리 잘 믿어 주지 않으면 자연 안으로 하느님을 증인으로 찾게 되리라.


2. 그러므로 사람은 하느님께만 온전히 의탁하여 세상의 많은 위안을 찾을 필요가 없도록 하여야만 한다. 마음이 착한 사람이 괴로움을 당하거나 혹 유감을 당하거나 혹 악한 생각으로 괴롭게 되면 자연 하느님의 도우심이 얼마나 자기에게 필요한가를 깨닫게 되고 하느님 없이는 사소한 선(善)이라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 사람은 근심하여 체읍(涕泣)하고 자기가 당한 불쌍한 처지를 생각하고 기도한다. 이러한 경우에 오래 사는 것이 염증나고, 죽을 때가 어서 와, 죽어서 그리스도와 같이 생활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런 경우에 사람이 도무지 위험이 없이 안전한 생활을 못할 것을 깨닫고 세상에는 온전한 평화가 없음을 잘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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