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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교황 우리는 형제: 교황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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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3-30 ㅣ No.275

전 · 현직 교황 "우리는 형제"

교황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방문



교황 프란치스코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3일 카스텔간돌포 교황궁 경당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바티칸시티=CNS]


[바티칸시티=외신종합] 교황 프란치스코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3일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만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낮 카스텔간돌포에서 베네딕토 16세와 역사적 만남을 갖고, 45분간 단독 회동을 한 후 비서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가톨릭교회 역사에서 교황과 전임 교황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로 롬바르디 신부는 이 만남을 "깊은 친교의 순간"이라고 묘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정오 헬기편으로 카스텔간돌포로 향했다. 헬기가 카스텔간돌포 착륙장에 도착하면서 베네딕토 16세가 탄 차량도 현지에 도착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헬기에서 내리자 베네딕토 16세가 다가가 반갑게 포옹했다.

두 사람은 이어 같은 승용차 편으로 카스텔간돌포 교황궁으로 향했으며, 교황궁에 도착하자 바로 경당에 들어가 나란히 무릎을 꿇고 잠깐 기도했다. 베네딕토 16세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앞 자리를 권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는 형제"라며 나란히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를 원했다고 롬바르디 신부가 전했다.

두 사람은 이어 서재로 자리를 옮겨, 12시 30분부터 약 45분 동안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대화를 나눴다.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베네딕토 16세는 이어 비서 간스바인 대주교와 수에레브 몬시뇰이 함께한 가운데 오찬을 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베네딕토 16세가 보여준 위대한 겸손에 대한 답례로 '겸손의 성모' 이콘 성화를 선물했다. 이 이콘 성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베드로 직무 시작 미사 축하사절로 참석한 러시아 정교회 외무장관 힐라리온 대주교가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를 대신해 교황에게 선물한 것이다.

이와 관련, 바티칸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힐라리온 대주교도 겸손의 성모 이콘이 베네딕토 16세에게 전달됐다는 소식에 기뻐하며 만족해 했다고 전하면서, 이 선물 교환은 겸손한 성모님을 매개로 동방과 서방교회, 러시아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이 만났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고 해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헬기를 이용해 바티칸으로 돌아갔으며, 베네딕토 16세는 헬기장까지 배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3일 교황으로 선출되던 날 밤과 3월 19일 교황직 시작 미사 후에 베네딕토 16세와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다.

[평화신문, 2013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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