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 14주간 토요일 ’18. 0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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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7-13 ㅣ No.3593

연중 제 14주간 토요일 ’18. 07. 14

수색 예수 성심성당 박재성 부제님 강론

독서 : 이사 6,1-8/ 복음 : 마태 10,24-33

 

찬미 예수님, 오늘 하루 주님의 사랑 속에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 앞에 서면 떨립니다. 강론대 앞에서 서면 떨려서 목소리도 금방 잠기게 되고, 심장도 빨리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처럼 남들 앞에서는 것이 부끄럽고 부담스러운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특히 남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한다. 그러면 정말 도망가고 싶어집니다. 어릴 때 왠지 모르겠지만, 제가 노래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때 제가 이렇게 떨고 있으니까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노래 가사를 생각해면서 노래를 불러라.” 저는 아직도 이 말씀을 기억합니다. 이 말씀이 제게는 나의 힘만으로 하지 말고, 하느님의 힘으로 하여라.’ 라고 들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제자를 파견하시면서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0,26)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니 제자들이 반대에 부딪혀서 두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짐작하셨나 봅니다. 예수님을 전하는 일, 복음을 선포하는 일은 늘 반대에 부딪힙니다. 다른 사람들의 반대, 그리고 나 자신의 반대. 밖의 사람들은 사실 복음을 선포한다. 선교를 한다.’하면 좋은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개신교의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이미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또 가족들도 엄마나 가시죠.” 라고 말하거나, “신앙의 자유가 있다.” 라고 말하면 뭐라 답해야 할지 당황스럽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도 선교를 나설 용기가 없습니다. ‘내 삶이 부족한데 누구에게 믿음을 전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나도 잘 모르는데!’ 하는 걱정은 복음 선포를 하는데 나 스스로가 하는 방해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 세상에 정말 모든 것을 다 알고, 삶도 거룩하고 완벽하게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또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왜 제자들을 선택하실 때,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이나 사두가이를 뽑으시지지 않았겠습니까? 하지만 예수님은 사람들이 다 존중해주지 않고 귀 기울이지 않는 어부들과 죄인으로 취급받던 세리들을 제자들로 뽑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사실 하느님께서 부르셔서 신자가 되었고, 또 이렇게 주님 앞에 서서 선교의 대열에 서도록 불림을 받은 것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마태 10,19-20)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저 선교하고자 하는 마음만을 간직하고 나서지만, 실제로 우리의 입을 열어 주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고 우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주 하느님을 알리시는 분은 내가 아니라 주 하느님이십니다. 단지 우리는 주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해 활동하시도록 우리를 도구로 맡겨드릴 뿐입니다. 사실 복음 선포는 하느님의 일이기에 하느님의 힘이 필요합니다. 잠시 묵상 중에 당신을 전할 힘을 주시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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