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서기홍 시메온 장례미사 2/6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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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9-02-06 ㅣ No.3779

서기홍 시메온 장례미사 2/6 수요일

 

오늘 우리는 평소에 너무나 잘 아는 서기홍 시메온 형제님을 아버지 하느님께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가족이 써 온 편지를 보면,

아빠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

항상 사람들을 좋아하신 나의 아버지‥‥

서기홍 시메온 아버지여‥‥ "역전 앞으로-"를 외치시며 우리를 이끌어가 주신 나의 아버지여‥‥ 이제와 돌이켜보니 조금은 외로우셨나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나이에 흘로 서울에 상경하여 일을 시작하시어 부모의 정도‥‥ 가족의 정도‥‥ 많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랑이 그리워 주위분들에게 그렇게 잘 해주셨나 봅니다‥‥ 자식들에겐 애정 표현 한번 안 해주셨지만‥‥ 손주들 일이라면 제일 먼저 와주시는 멋진 외할아버지였습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가 주시는 용돈과 간식이 그리울꺼라 하는데... 저는 그보다 더한 것을 함께하지 못한 것에 죄송한 마음까지 생깁니다. 거친 아버지의 손을 나이 들어 잡아보니 그동안의 삶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란‥‥ 가슴이 벅차 을랐습니다‥‥ 아프시면서 그 거칠었던 손이 부드러워지고 마음 또한 연약해지셨나 봅니다.

묵묵히 성당 사목위원으로, 연령회 회원으로, 레지오의 단원으로서 하느님께 가는 발판을 조금씩 조금씩 쌓아 올리셨나 봅니다. 마음속에 완악한 마음이 자리 잡았을 땐 한없이 밉기도 하고 원망도 해보았는데 이젠 함께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제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더 이상의 고통없이 평안하게 저희를 지켜봐 주실 나의 아버지 서기흥 시메온님에게 예전에도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하는 마음 알고 지켜봐 주실 꺼라 믿고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찾으실을 꺼라 생각하며 이글을 마칩니다. 딸 광언이 을림.”

 

제가 서기홍 시메온 형제님을 뵈온 것은 그분이 암투병을 한 번 치르고 난 다음이었습니다. 그분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크게 웃으시고 언제나 농담삼아 큰 소리로 이야기하시고 활발하게 살고자 하셨습니다. 아마도 암투병 중에 겪었던 그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쾌유되었다고 느낀 후 새로운 생애를 그렇게 의지적으로 살아오지 않으셨나 싶었습니다. 그분은 자기 자신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어려움을 일부러 긍정적이고 활발하게 적극적으로 봉사하셨고, 다른 이들이 원하는 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몸소 다 실천하셨나 봅니다.

오늘 이렇게 살다간 서기홍 시메온을 주 하느님께서 받아주시고 그의 생애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시고 자비를 베푸시어 모든 죄를 사해주시고 주님 품 안에서 성인들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주님, 서기홍 시메온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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