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새 성전에서의 첫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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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환 [cyrus] 쪽지 캡슐

2000-09-02 ㅣ No.2852

 새 성전에서 오늘 아침 처음으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그것도 본당 주보이신 성모님의 신심미사를...아직 젊은 풋나기 신부의 감상이 이럴진데 이 성전을 짓기위해 땀과 피를 봉헌하신 수많은 어르신들의 감회야 어느정도일지..   성당을 꽉 채운 신자분들을 보고 감히 무슨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전에 가락동 성당에 처음 가 보았을 때 성당이 너무 크고 좋아 보이길래 나도 모르게 ’성당이 너무 좋네요’ 라고 말했는데 그 말씀을 들은 선배 신부님이 ’하느님의 집이 좋은거니 착각하지 마라’라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하느님을 좋은 집에 모시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핑계로 그 좋은 집을 인간의 편리와 욕심대로 사용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위해서나 사람을 위해서나 아름답지 못한 일일 것입니다. 성전건물을 짓는 것보다 그 안에 성령께서 살아 움직이실 수 있도록 우리들이 모두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활동하는 것이 진정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오늘 새 성전에서의 첫 미사를 드리며 해 보았습니다.

 

                                       보좌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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