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자신의 주보성인에 대해 알고자 하는 미카엘 형제의 관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천주교 신자는 세례를 받으면서 존경하는 성인의 이름을 따라서 세례명을 짓습니다.  그것은 세례를 통해 '예전의 나' 는 죽고 하느님의 영으로 새로 태어났으니 이제부터는 존경하는 성인의 모범을 따라 열심히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보성인께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하는 것이기도 하죠.  영적인 '빽'을 잡는 거라고나 할까???

그런데 간혹 세례명을 지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자기 애기 이름까지 지어달라고 매달리는 신자들도 있죠.... *-* ㅜㅜ ..

'내가 뭐 작명하는 사람인가?

그런데 세례명을 택할 때 보면 십인십색이라...

자신의 생일과 성인의 기념일을 맞추어 택하는 사람 (성인의 기념일은 대개 그 성인이 돌아가신 날)

이쁜 이름을 찾아서 성인전이나 성인 색인을 마르고 닳도록 보는 사람

세례명은 무조건 "부르기 쉬어야 한다"며  안나, 마리아, 요셉을 고집하는 사람

끗발있는 성인을 찾으러 이사람 저사람에게 물어보러 다니는 사람...등

그러한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보 성인(수호 성인)을 잘 알아보는 일이겠지요...

잘 알지도 못한채 그저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만 택한다면 세례명을 정하는 본래의 뜻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실제로 본당에서 사목 활동을 하다보면 의외로 많은 신자들이 자신의 주보성인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만일 자신의 주보성인도 모른 채 주일미사 때마다 "통공" (기도나 선행의 공로를 다른 이들-성인이나 연옥 영혼들-과 나눌 수 있다는 믿음) 을 고백하고 있다면 입술로만 하는 것은 고백입니다.  

사족이 너무 길었군여... 미안

미카엘은 교회가 공경하는 3대천사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 가운데 한분입니다. 그리고 '미카엘'이란 이름은 "누가 하느님과 같으냐?"라는 뜻을 지닌 히브리 말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말(미카엘)은 악마의 두목인 루치펠과 그 졸개들과 싸울 때 외치던 천사들의 구호 -"누가 하느님과 같으냐?"- 이기도 합니다.  (유다 1,9 ; 묵시록 12,7~9 참조)

구약에서 미카엘은 극도로 어려운 때에 이스라엘을 지켜 주는 자(다니 10,13~21 ; 다니 12,1)로 나타나는 등 유다 백성의 특별한 수호자 입니다.

신약에서는 교회의 유력한 보호자요 악의 세력과 전투하는 교회의 모범으로 공경받고 있습니다. 특히 미카엘 대천사는 사람의 영혼을 세상에서 불러 하느님의 심판대 앞에 인도하고, 그들을 천국으로 데려가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동방(비잔틴)교회에서는 미카엘 대천사를 병자를 돌보는 수호자로 공경하고 있으며 4세기부터는 교회의 주보로 모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방(라틴)교회에서는 미카엘 대천사를 천상군대의 우두머리이며 병사들의 수호자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1950년 교황 비오 12세는 '미카엘'  대천사를 경찰의 수호자,  악마의 세력으로부터 그리스도 신자의 영혼을 보호하고, 특히 임종 때 피난처가 되는 임종자의 수호천사로 정하였습니다

이러한 미카엘 대천사에 대한 그림, 조각 등 예술품은 무지하게 많은데...

15세기 이전의 것만 해도 9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날개를 달거나 왕관을 쓰고 있는 모습으로....

정의의 저울을 들거나 사탄에 대한 승리의 칼을 잡고있는 모습 등 .... 다양.

일반적으로 젊고 강건하며 갑옷을 입고 맨발에 샌들을 신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카엘(라파엘,  가브리엘) 축일이 9월 29일 인건 다 아시죠..

참고적으로, 베네딕도 성인의 축일은 7월 11일 입니다.    푸하하하~

행당동의 신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