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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monaca] 쪽지 캡슐

2000-06-15 ㅣ No.2659

가슴이 이렇게 많이 아플 수 있는건지 몰랐습니다.

 

그 모든 조바심과 불안함과 욕심으로 인해

 

저도 모르게 얼굴에 그림자가 생겼나봅니다.

 

 

사람이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나는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끝없이 울면서 확인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많이 가슴 아파야만

 

내가 조금 자랄 수 있는 것인가봅니다.

 

 

머리로는 이미 놓았고, 이미 준비했고, 다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머리로 되는 것이 아니었음을..

 

 

결국 행동은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서 나오는 것임을..

 

 

내가 별거 아닐거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다른 소중한 누군가에게는 깊은 아픔이 되었을 수 있다는 것을...

 

 

눈물을 쉽게 흘려선 안된다고 생각했던 나인데

 

아무데서나...아무 때나 갑자기 툭툭 터져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하느님을 통해 모르게 선물과 축복을 줄 수 있음에 기뻐하지만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커지는 욕심을 누르는 슬픔도 감수해야 하는 것임을..

 

 

가슴 아프게 느껴야 했습니다.

 

 

제 이 모든 말은

 

저의 약함과 어른스럽지 못함으로 인한 투정이란 것을 알기에

 

하느님께 매달리는 것 조차 부끄럽지만

 

 

제 약함과 어름스럽지 못함으론 사소하나 벅찼기에

 

당신께 평화를 구하며 매달릴 수 밖에 없음은

 

당신께서도 이미 아시고 그리 하신 것이리라 믿습니다.

 

 

제 이런 모습을 다시 확인함으로 인해

 

당신께 한 걸음 다시 불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당신께 구하던 평화를 얻으면

 

다시 등돌릴 나이지만

 

다음엔 좀 더 자란 내가 좀 더 큰 고통을 감수하게 하시어

 

다시 불러주실 것임에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것이 지나간 후에

 

당신의 뜻과 계획을 위해

 

지금의 반 만큼만이라도 가슴아파할 수 있도록

 

 

지금의 가슴아픔은...오래 느끼진 못하게된다 해도..

 

오래 기억하고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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