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 발견^-^

인쇄

유지연 [xyz2] 쪽지 캡슐

2003-02-25 ㅣ No.2884

+

몸이 해동을 하려는지 종일 찌뿌두하고 나른한 자리,

 

퇴근하고 집에 오니

 

오늘 가정 간호사가 다녀가셨는데

 

호호..정신이 없으셨는지 그만 청진기를 놓고 가셨네.

 

큭큭..처음 만져보는 청진기, 여유있게 가만히 만지작거릴 기회.

 

귀에 꽂고 내 심장에 갖다대니

 

쿵쿵!  쿵쿵!  저 멀리서 들려오는 고동소리가 매우 힘차다.

 

아 이게 바로 내 주먹만한 심장이 피를 쥐었다 놓았다 하는 소리로구나.

 

이 박동수가 기분따라 달라진단 말이지?

 

그걸 귀에 꽂고 제자리에서 뛰었다 걸었다,숨을 들이마셨다가,내뱉다가 ..

 

신기하게도 그렇네! 나는 살아있는 것이네~^-^

 

처음으로 내 귀로 내 심장소리를 들었다. 나른한 봄날, 신선한 감격이다.

 

계속해서 엄마 심장 소리도 듣고 이마나 발바닥에 갖다대며 장난을 치다가

 

쿄쿄..성모상에 갖다댔는데

 

..심장소리가 들린다. 내 하는 양을 보시며 엄마가 웃으신다.

 

물론 내 거짓말이 어이없단 웃음이시지만

 

난 들었는걸 분명. 작지만 콩콩거리는 성모님의 소리를. 헤헤..^-^

 

 

 

 

사순이 멀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오늘..유난히..수난전 예수님을 만나고 싶었던것 같다

 

목마름..자주 나에게 어찌할바를 모르겠는 그리움을 주시는 분

 

오늘 뭐가 힘들었더라,,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 청진기 때문인가? 후후~

단순한 사랑..

 

 

이 밤이 새어 당신을 뵙는 일

이 몸은 그것만으로 만족합니다(시편 17:15)

 

stellar*

+



8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