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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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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이 [pear] 쪽지 캡슐

2000-05-28 ㅣ No.371

신부님!

요즘은 밀알에 잘 안들리시죠??
밀알에서 퍼왔습니다.

아주 재미있어요.

가슴이 찡하기도 하지요.

복사판 게시판에 좀 안 어울리긴 하겠네요............

 

 

 

 

<제1장> 청춘

 

 

 

 

 

 

엄마 손에 이끌리던 어린아이였다가

 

 

세월이 흘러...

 

 

혼자 놀다가 때가 되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여인을 만나 어울리게 되었지. 

 

 

 

우린 세상이 빙글 도는 색다른 경험을 한 거야.

 

 

멋진 차도 굴리고

 

 

넓은 정원에 사슴도 뛰노는 꿈같은 생활을 꿈꾸며 우리 결혼했지.

 

 

 

신혼여행은 근사한 바닷가가 있는 하와이였어.

 

 

 

 

 

<제2장> 가정

 

 

 

 

 

 

근데, 어느덧 30이 넘고 좋은 시절도 다 가니

 

 

인생이 깜깜해지기 시작하더군.

 

 

나밖에 모르던 마누라는 애들 챙기느라 정신이 없고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40이 되니 괜히 남들과의 생활수준 격차가 신경쓰이기도 하고,

 

 

 

이렇게 일만 하면서 살다 죽는 게 내 팔잔가.. 의문이 생기고, 

 

 

 

삶의 무게에 짖눌려 때로는 갈짓자로 비틀거리며 살아가게 되지.

 

  

      

때론 부부 싸움도 일어나고,

이대로 칵 죽어버릴까, 갈라설까 고민하곤 해.

 

 

하지만 결국 그놈의 정 때문에 참으며 살게 되는 게 부부인가봐.

 

  

   

인생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는데, 

 

 

난 늘 맨날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이 모양일까. 

 

  

     

가고 싶은 덴 많은 데 오라는 데는 없고..

 

 

정말 기 펴고 쫘악 잘 나가는 때는 언제나 오려나.

 

 

 

세월이 흘러 60살 쯤이 되면,

 

 

 

누구나 생계 여행을 끝내고 새로운 인생의 바퀴를 갈아끼우게 되지. "은퇴(Retire)"란 ’타이어(Tire)’를 ’새로 바꿔끼우는(Re)’ 거를 말해.

 

 

 

 

 

<제3장>

인생이란..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때때론 커다란 위험에 직면하기도 하지.

 

 

 

         

 

비바람이 몰아치는 궃은 날이 있기고 하고..

 

 

편안한 곳으로의 도피를 꿈꾸며 그렇게 살아가곤 하지.

 

 

 

어쨋든 인생이란..

 

되돌이킬 수 없는 것.

 

 

그래서 우리 인생은 언제나 위험을 무릅쓰는

"보호받지 못하는 길"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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