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6/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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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6-01 ㅣ No.3279

다해 연중 제 9주간 화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복음 : 마르 12,13-17

 

하느님의 지혜가 모자란 사람들...

 

우리는 수덕에서 가장 먼저 행해야 할 것이 욕심을 없애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그것을 잘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본래 하느님의 것이라는 것을 착각하고 마구 욕심을 부리기에 하느님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스님들께서, 수녀님들께서 이사를 갈 때 가방 두 세 개에 홀가분하게 떠나는 것을 보면 그게 그렇게 부럽습니다. 왜 사제들은 그렇게 못하는지... 다 욕심입니다. 자기 차, 자기 컴퓨터, 자기 책, 자기 취미용품... 신학생 때부터 신부님들의 이삿짐을 싸다보면 보통 책박스만 20박스 이상입니다. 저 책들을 다 읽으실까? 물론 아닙니다. 언젠가 읽겠지 하면서 버리지 못하는 이상야릇한 욕심(?)입니다.

 

건강하고 싶고, 갖고 싶고, 누리고 싶고, 즐기고 싶은 욕심들이 죽음 앞에서는 별것이 아닌데 일상에서는 그것에 얽매여 끌려다니게 되니...

그것은 분명 하느님의 것과 카이사르의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지혜가 모자라서입니다. 청빈서원을 하지 않는다고 합리화하면서 마구 욕심을 부리는 배부른 사제들은 분명 반성해야 합니다. 가난한 교회가 되지 않고 배부른 교회가 되고자 탐욕을 부리면 언젠가는 탈이 나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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