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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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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한 [jelka] 쪽지 캡슐

2005-04-03 ㅣ No.892

어머니.....

오늘은 어떻게 지내셨어요?
세월이 벌써 꽤나 지나 갔나봐요.

엊그제까지만 해도 젊은 모습처럼 보이시던
교황님께서 오늘 서거하셨어요 어머니.

그분께선 어머니 보다 쬐끔 젊으셨는데
요즘 들어서 많이 편찮으시다가
오늘 오후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뉴스를 계속 듣고 있는 중에
교황청에서 서거하셨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그냥 서거하셨다는 라디오 아나운서의 말을 들을 때는
정말 돌아가셨나 보다….하고
기분이 좀 이상해지는 느낌이었는데

교황청에서  발표한 내용이
“교황님께서 하느님과 예수님과
그 분의 어머니 곁으로 돌아가셨다”고 하였다는
이곳 아나운서의 말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가슴속에 뭉쳐져 있던 울음보가
툭! 터져 나오기 시작했었어요.

실은 오히려 그런 극심한 고통에서 벗어나
하느님과 예수님과
그 분의 어머니 곁으로 돌아가시게 되는 거니까
오히려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할일 일지도 모르는 일인데도

그런 사실들을 재어 볼 겨를도 없이 운전을 하는 중인데도
바보같이 마구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어요

그래도 그렇지 조금만 더 있다가 가실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같은 것이 있었거든요.

누구나 하느님과 예수님과
그 분의 어머니가 계신 곁으로 가게 되는 사실은

정말 축복스런 일이고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중대한 사실이긴 하지만
죽음이라는 껄끄러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모르거든요.

이젠 조금 시간이 지나서인지
지금쯤은 그분께서 지금쯤은 하느님과 예수님과
그 분의 어머니가 계신 곁으로 가셨을 거라는 생각에
한결 마음이 가벼워 졌어요.

어머니......

누가 누군 지도 구분을 못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으시지만
어머니의 마음속에는 늘 예수님꼐서 같이 하시고 계시는 모습을
늘 뵐 수가 있기 때문에 저희 마음은 언제나 가볍습니다.

성모송은 잊으셨지만 지금도 주의 기도를 중간까지는
거의 정확히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는 얼마나 감사를 드리는지 모릅니다.

어머니.....

남으신 생애가 길지 않으며
죽음을 거치지 않고는
하느님과 예수님과 그 분의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갈 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어머니.
 
저희는 다시 당신의 모습을 뵐 수 있도록
당신이 몸소 가르쳐 주신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 살다가
그분들이 계신 곳에서 반드시 만나게 되도록
우리 주 예수님께 간청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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