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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수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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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boyne] 쪽지 캡슐

2000-08-04 ㅣ No.1535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애인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 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 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 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서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詩. 이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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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시간이 흐르면서 다가서는 사람만큼이나

 

제게서 멀어지는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서 많아집니다.

 

당신의 은총 속에서 커가는 만남의 그림자는 그렇게 아쉬움으로 남는가 봅니다.....

 

주님 당신께서 채워주신 학생들과의 그 소중한 시간 역시

 

또 그런 자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오늘 밤을 지새우게 합니다....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마음이 늘 생기에 차 있는 것은 아니기에

 

조용한 달빛 폭포를 맞고 있습니다.

 

주님.... 잠들어 있는 모든이에게 당신 은총을....

 

내일 날이 새면 다시 찬란한 그 해와 함께 호흡할 모든 이에게 당신 사랑을 .....   허락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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