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성당 게시판

파도와 갯벌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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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진 [Marina80] 쪽지 캡슐

2000-02-23 ㅣ No.480

파도와 갯벌 사이

 

 

 

쌓았단 흩어 버리고 쌓았단 흩어 버립니다.

 

모았다간 허물어 버리고 모았다간 허물어 버립니다.

 

파도와 갯벌 사이에 찍은 흔적처럼

 

결국은 아무 것도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만났단 헤어지고 만났단 헤어집니다.

 

구름과 하늘이 서로 만났던 자리처럼

 

결국은 깨끗이 비워 주고 갑니다.

 

                                              도 종 환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중에서

 

오늘 아침 일찍 유이르미나 수녀님이 떠나셨더군요..

10시미사는 보고 가실줄 알았는데 이미 아침 8시에 조용히...떠나셨다 그러더라구요..

어렸을 때에도 해마다 바뀌는 선생님 혹은 교생선생님들..혹은..특정 행사 때에 만나구 헤어져야 하는 경우...물론 수녀님 같은 경우엔 좀더 긴 인연이긴 하지만 결국 일정 기간 후에 떠나시니..크게 다를바가 없는 것 같네요..

 

살면서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이 만나고 헤어질지 모르겠지만...다음번에 만날 떄엔...그리고 그 다음번에 만날 떄엔 조금씩 더 쉽게 잊을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어른이 되어감은 이런거라지요?...

 

성당활동을 좀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는데...21살에야 시작한게 조금은 아쉽네요...그러기에 지금 하고 있는 일들 열심히 해야겠지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히히..

 

                                                      윤혜진 세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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