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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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청 [fel777] 쪽지 캡슐

2001-01-16 ㅣ No.6123

국가의 부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며칠 앞으로..

내 송별회겸 친구 생일겸 오늘 학교로 향했다

학교 친구들과 술자리를 함께 했다.

곧 있으면 군대가니 몸을 사리느라 술을 안먹으려 했는데 폭탄주를 먹이는 친구들에 못 이겨

결국 술잔을 들었다.

그래도 많이 자제를 해서 취하지 않고 집에 들어왔다.

요즘 부쩍 전화를 내게 하시는 아버지, 내가 집에 올때까지 내 방에서 잠을 설치는 어머니, 도란 도란 나와 얘기 나누기 위해 내 방에서 잠을 자는 작은 누나

흘러 가는 시간 앞에선 모두 나약해 지는 걸까?

그동안 못해준 것들이 맘에 걸린 걸까?

나도 어느새

자꾸 부모님의 잠자리를 몰래 살펴본다.

나땜에 괜히 잠을 설치진 않는지.......

 

그동안 사소한 의견 차이로 서로 맘 상해 한 날이 많아 넘 아쉽기만 하다.

특히 아버지껜 뭐라 할말이 없는 거 같다.

아버지완 의견차이가 많아 언성 높이면서 서러워 눈물을 흘린 날이 엊그제 같은데........

그렇게 아버지께 내 할말을 다하고서도 나를 몰라주는 게 서러워, 또 아버지께 상처를 줘서 미안해서 죄송해서 눈물을 흘렸건만.......

그땐 남자로서 흘리지 말아야 할 눈물도 아낌없이 흘렸건만

그래도 아버지와 쌓인 벽을 허물줄을 몰랐다.

 

오늘 어머니와 얘기를 나눴다.

그동안 아버지도 나에게 많이 서운하게 한것을 아쉬워 한다고......

차라리 지금 군대를 갈 수 있다면 대신 가겠다던 아버지의 말씀을

어머니께서 대신 전했다.

아버지가 그렇게 날 생각하는지 몰랐다.

한없이 무뚝뚝해서 듣기 좋은 말을 하신 적이 별로 없었고 늘 비난과 꾸지람만

하셨던 엄하던 아버지...

늘 본래 감정을 숨기고 어긋나게 표현만해서 난 늘 아버지껜 부족한 존재였었기에 그렇게 착각하기 일쑤였다.

오늘에서야 그동안 아버지께 못한게 왜 그리 서럽고 미안하기만 한지......

아버지 죄송해요

아버지도 제 맘 다 아실꺼예요

몸 건강히 다녀오겠습니다.. 자랑스런 아들로 나타나겟습니다...

저도 아버지 핏 줄을 받았는지 선뜻 말이 나오지 않고 맘에 담아두기만 하면서 서러움으로 날을 보냅니다.

 

그래도 뒤늦게 아버지와의 벽이 허물게 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하늘에 감사한다.

지금 마음에 걸리는게 있다면 아직도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들 가족들 내가 아는 사람들과 따로 떨어져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그들의 자리를 채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오직 그것만이 마음에 걸린다.

그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시 한번 하늘에 감사함을 전한다. 감사의 마음을

그리고 그들의 빈 자리는 하늘이 보살펴 주길

바랄뿐.......

더 이상의 욕심은 없다.

 

아~~~~~~~~~~

소중한 나의 사람들이여

사랑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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