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성당 게시판

아녜스와 꾸쒸와의 대화를 통해 사순시기에 대해 한 번 알아볼까요?

*장소: sokchon syber-station

*일시: 2000. 3. 7

*아녜스: 어마~ 내일부터 사순시기라고 하던데, 사순시기는 무엇을 하는 시기여여?

*꾸쒸: 사순시기여? 사순 시기에서 사순(四旬)은 본래 40일이라는 뜻으로, 이 기간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온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고통과 수난을 당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여 회개와 보속으로써 신앙 생활을 새롭게 하며 다가올 부활 축제를 준비하는 시기를 말하지여..

 사순시기의 의미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순, 즉 40일의 성서적인 의미를 알아야 해여.

 숫자 40에 대한 내용은 성서에 아주 중요한 사건과 관련되어 나오는데여, 먼저 구약성서에서는 다음의 4가지 사건에서 볼 수 이써여.

①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는 악으로 가득찬 세상을 정화하기 위하여 40일 동안 비를 내리셨지여(창세기 6,5-7,22). 잘 모르시는 내용이라구여? 그럼 이 얘기는 아시져? 노아의 방주.. 그 얘기가 바로 그 얘기여여.. ^^

② 또, 홍해를 건너 에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민족이 하느님께서 약속한 땅에 들어가기까지 40년 동안 광야에서 살았었던거 기억나시져? (신명기 29,4)

③ 글구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10계명을 받을 때도 먼저 40주야를 재를 지켰어여.(신명기 9,18)

④ 그뿐 아니라 엘리야가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가기 위하여 40일 간을 밤낮으로 걸어 가기도 했지여.

*아녜스: 우와~ 그랬군여.. 그럼 신약성서에도 그런 내용이 있나여?

*꾸쒸: 당근이져. 신약성서에는 아녜스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이써여.

① 우선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40주야를 단식을 하시며 준비를 하셔짜나여.(마태 4,1-11)

② 또,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기 전에 40일 동안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기도 하셔꾸여.(사도행전 1,3)

*아녜스: 우와~ 꾸쒸는 모르는게 없네여?

*꾸쒸: (^_^)V <-- 거만한 브이

*아녜스: 40일에 관한 사건을 몇 가지만 더 얘기해 주세여..

*꾸쒸: 허~억 (--;;) <--당황한 꾸쒸

 무~ 물론 이외에도 더 있지만, 읽으시는 분들이 지루해 하실 것 같아서 그만하구여.(--;) 대신 40이란 숫자의 의미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사순시기의 의미에 대해 알려드릴께여.

 앞에서와 같이 성서에서 나타나는 40이라는 수의 의미는 참회와 속죄로 우리 생활 전체를 혁신하고 살아 계신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합당한 준비를 하는 기간을 나타내고 이써여.

 그래서, 사순 시기 40일은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진 우리의 마음을 돌이켜 돌아오기를 기다리시고, 초대하시는 하느님께서 마련한 은총의 시기라고 할 수 이써여. 그렇기 때무네 사순 시기는 우리가 조용한 마음으로 지내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기로, 부정적인 의미의 시간이라기 보다는 희망에 부풀어 생명의 주님을 만날 준비를 하는 시기인 거시예여.

*아녜스: 잘 드러써여. 그런데, 사순시기는 처음부터 지금과 같이 40일이 였나여?

*꾸쒸: (*^^*) <-- 아는 질문이 나와서 금새 힘을 어든 꾸쒸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40일은 아니어꾸여. 지금과 같이 40일이 되기까지는 세 시기가 이써써여.

① 우선 초대 교회 시대로, 박해 시기였던 초대 교회로부터 3세기 초 까지는 기한을 정하지 않고 부활 전 2-3일 간만을 예수님의 수난을 기억하며 지냈는데, 그거시 사순 시기의 전부였지여.

② 둘째는 4세기[니체아 공의회(325년) 이후] 이후인데, 신앙의 자유를 획득하고 처음 열린 니체아 공의회(325년) 이후 부활을 준비하기 위하여 40일[앞에서 살펴본 성서적 근거에 따른 준비기간] 을 지내야 한다고 정하게 되어써여.

 그때의 40일을 계산하는 방법은 지금과는 차이가 이써지여. 즉 성삼일로부터 거꾸로 계산하여 40일을 정하여써여. 그래서 사순 시기의 시작이 오늘과 같은 수요일이 아니라 오늘날의 사순 제1주에 해당되는 날이어써여. 5주간 35일에 성주간의 성목요일 낮까지 하여 40일을 계산한 것이어찌여.

 사순절이 40일로 정해진 후에도 초기에는 이 기간에 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해써여. 그러다 차차 시간이 흐르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재를 지켰다는 생각, 그리고 대죄를 지은 사람에게 보속의 기회를 주기 위하여, 또 새로 영세 받을 사람들을 잘 준비시키기 위하여 사순시기에 재를 지키게 되어찌여.

 그런데, 이 기간 중에도 주일만큼은 주님의 부활을 경축하는 시기라는 생각에서 재를 지키지 아나써여. 그래서 주일을 제외한 나머지 34일에다 전에부터 지켜 오던 성금요일과 성토요일을 포함해서 36일 간 재를 지키며 지내 와써여.

③ 7세기경[교황 그레고리오 1세(재위 590-604)]에 와서 시리  온전히 재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어 이미 지켜 오던 36일에다 4일(재의 수요일~ 토요일)을 추가하여 지금과 같은 사순 시기로 확정되어 현재까지 내려오고 이써여.

*아녜스: 그래꾸나.. 그럼 사순시기에 우리가 특별히 지켜야 할 것이나 마음 가짐이 인나여? (*.*) <-- 잘 듣겠다는 의지로 빛나는 눈.

*꾸쒸: 아녜스 아주 조은 질문이여여.

 우선 외적인 준비가 이쬬. 그것은 금식과 금육을 지키는 거신데, 금식 규정은 다음과 가태여.

 금식을 지킬 연령은 만 18세부터 만 60세까지의 모든 사람이구요, 지키는 방법은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제대로 먹고 저녁은 요기만 하는 거시지여. 그리고, 금식 시기는 1년에 2일(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이구여, 환자나 수험생, 의무 복무중인 병사 등은 관면이 되지여.

 또, 금육 규정은 다음과 같지여. 연령은 만14세로부터 죽을 때까지구여, 금육 시기는 재의 수요일과 연중 모든 금요일이예여. 금육에서 우유, 계란, 생선 등은 제외되구여.

 사실 오늘날 교회에서 금육과 단식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 자체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의미가 더욱 크지여.

글구 내적 준비는 다음과 가태여.

 내적준비는 하느님을 향하는 마음과 전례 예절을 통한 준비라 할 쑤 이쪄. 회개와 속죄로 우리의 신앙생활을 쇄신하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거시여여.

 그러므로 모든 신앙인들은 이 시기에 평일 미사에까지 참석하며 하느님을 향한 회개의 삶을 다짐하고 교회가 배려한 사순절 특별 강론을 등에 참가하며 고백 성사를 통해 하느님과 화해를 해야지여. 그리고, 교회는 이 부활을 앞둔 시기에 꼭 고백성사를 받고 부활 시기에 영성체를 하는 것을 교회법상의 의무규정으로 두고 이써여.

*아녜스: 그러타면 사순시기는 아주 중요한 시기네여. 중요한 시기니만큼 전례에 이써서도 어떤 변화가 이쓸거 가튼대여?

*꾸쉬: 아녜스는 눈치가 참 빠르네여. 마자여, 전례에 변화가 이써여.

① 우선 신부님의 제의색에 변화가 있는데, 어떤 색갈로 변화할까여?

*아녜스: (--;;) <-- 긴장한 아녜스

*꾸쒸: 힌트는 게시판을 잘 바여..

*아녜스: (@.@ )( @.@) (@.@ )( @.@) <-- 게시판 좌우를 살피는 아녜스

*꾸쒸: 자, 게시판 색갈이 무슨 색갈이예여? 보라색 비스무리 하지여? 다, 이유가 이써서 바탕새글 보라색으로 한거여여. 사순시기에는 미사 때 신부님의 제의 색갈이 자색으로 바뀌지여. 그것은 자색(보라색)이 회개와 보속을 상징하기 때무니져.

② 또, 회개와 보속의 시기인 사순시기에는 부활과 기쁨을 상징하는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하지 아나여.

③ 글구, 사순시기의 독서와 복음은 구세사의 핵심적인 신비를 밝혀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지여.

*아녜스: 와~~아 (^0^) 이제는 좀 알 것 가타여. 꾸쒸 오늘 넘 감싸 해써여. 저두 사순시기의 의미를 알았으니 이젠 다른 사람한테두 알려줄래여.

*꾸쒸: 그래여.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또 이 글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광고도 해주세여.

다음에 다른 얘기로 또 만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