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예수의 성녀 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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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1동성당 [suyu1] 쪽지 캡슐

2008-10-27 ㅣ No.566


 

10월 15일은 예수의 성녀 데레사 기념일이다. 성녀는 1515년 스페인 아빌라에서 태어나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하였다.

 

 40세부터 수도회 개혁을 위해 한평생 헌신하였다. 개혁과 쇄신이란 것이 말이 좋지 사실은 그것을 주도하는 이들은 많은 수고와 어려움을 겪어야 하고, 다른 이들로부터 저항과 비난도 감내해야 하는 일이다.

 

데레사 성녀도 만만치 않는 반발과 미움을 받았다.

그런 와중에서 성녀는 오로지 하느님께만 의지하면서 꾿꾿하게 자신의 길을 갔다.

 

다음의 성녀의 시가 그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

  

"아무 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아무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지니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다 지나가는 것

 

 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아무리 뜻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로부터 심한 반대와 저항을 받게 되고, 거기에 맞서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경직되고 어두워질 수 있다.

 

하지만 성녀는 그렇게 부정적으로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성녀는 자신의 중심에 자신의 이상과 명예가 아니라 바로 하느님을 모셔 두었기에 그것이 가능했으리라.  바로 그랬기에 어려운 중에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다.

 

어느 날 데레사 성녀가 마차를 타고 수도원을 방문하다가 마차가 도랑에 빠져서 축이 부러진 일이 있었다.

 

데레사는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원망을 가득 늘어놓았다. 당신의 일을 하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이렇게 죽을 지경으로 만들어 놔서야 되겠느냐 말이다.

 

그러자 예수님은 데레사에게 이렇게 대꾸를 하셨다. "내 딸아, 나는 내 친구들을 종종 그렇게 대접한단다." 사랑하기에 십자가를 주신다는 말씀이다.

그 말씀을 듣자 데레사는 평소의 거침없고 쾌활한 성격대로 쏘아 붙였다. "그렇고 말고요, 주님. 그러니까 주님께는 친구가 없는 것입니다!!!"

 

  진정한 성인은 온갖 어려움 중에서도 경직되지 않고 오히려 유머 감각을 유지한다. 왜냐하면 그의 가슴 속에는 하느님이라는 밝은빛, 괘활한 힘이 충만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녀는 "찡그린성인에게서 하느님은 우리를 지켜주시기를!"하고 기도했단다.

 

경건하지만 경직되지 않고 쾌활하게 웃을 줄 아는 성인이 진짜 성인이고 우리를 영적인 건강에로 인도하는 성인일 것이다. / 손희송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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