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수 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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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순 [rusia7] 쪽지 캡슐

2000-09-27 ㅣ No.3010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좋은 열매를 맺고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기도 했을 내 언어의 나무

 

.......................

 

 

 

날마다 내가 말을 하고 살도록

 

허락 하신 주님

 

 

하나의 말을  잘 탄생 시키기 위해

 

먼저 잘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푸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있는

 

 

한 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을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도를 닦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

 

 

 

내가 어려서부터   말로 저지른 모든 잘못

 

특히   

 

사랑을 거스르는   비방과 오해의 말들을

 

경솔과  속단과  편견과  위선의  말들을

 

 

주님 용서 하소서.

 

........................................

 

                                            - 아름다운 말을 위한 기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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