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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을 팝니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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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박 [ad1004] 쪽지 캡슐

2003-02-28 ㅣ No.3711

 

 

 

얼마전에 외국에서 이런 광고가 있었답니다.

 

"저의 남편을 팝니다!’

 

’남편을 사시는 분에게는 엽총과 사냥개를 덤으로 드립니다."

 

주말마다 사냥에 미쳐 가족들을 내버려두고 들로 산으로 사냥개와 함께

 

뛰어다니는 남편에게 분통이 난 어느 아내가 그런 광고를 낸 모양입니다.

 

그 광고를 보고 수십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왔으나 아무도 그 남편을

 

사겠다는 사람은 나서지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어느 과부와 이혼녀는

 

"그래도 같이 사십시오. 남편이 바람은 피운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수십년간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자식들을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에 남편이 타계했는데 얼마나 허전한지요. 힘을

 

내십시오.", "제발, 이혼만은 하지마십시오. 저도 얼마 전에 이혼을

 

했습니다만 후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일 이혼을 한다면

 

자식들은 어떻게 키우겠습니까?"라고 위로를 했다고 합니다.

 

 

 

 지난 구정을 전후로 우리는 엽총을 들고 장모댁에 가서 난사한 어느

 

사위 이야기, 또 개그 우먼인 아내를 야구 방망이로 두들겨 팬 어느 남편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이젠 한국에도 이런 광고가 나올 것입니다.

 

"남편을 팝니다! 저의 남편을 사는 분에겐 덤으로 엽총과 야구

 

방망이도 드립니다."라는...

 

 

 

 오늘 복음(마르10,1-12)에서 "이혼장을 써주고 아내를 버려도

 

좋습니까?"라고 질문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굳을대로 굳어져서 이 법을 제정해준

 

것이다....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된다."라며 단호히 이혼을 반대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배우자의부정, 가정폭력, 성격차이등.. 갖은 이유를 대면서 이혼을

 

정당화하고 있는 요즘, 이러한 주님의 말씀이 얼마나 우리의 굳은 마음을

 

풀어주실지 좀 걱정됩니다. 어느 남편의 폭력으로 희생된 분의 안타까운

 

시와 가정폭력의 피해자를 위한 시를 퍼드립니다. 부부여러분, 힘내세요!

 

그리고 화가 나서 내가 때리고 있는 부인이(남편이) 바로 예수님인 것을,

 

그리고 저 방구석에서 두려움에 떨며 울고 있는 아이들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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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제 생일이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지난 밤 처음으로 말다툼을 했지요.

 

그리고 그는 잔인한 말들을 많이 해서

 

제마음을 아주 아프게 했어요.

 

그가 미안해하는 것도,

 

말한 그대로를 뜻하지 않는다는 것도 전 알아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우리의 결혼 기념일이라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요.

 

지난 밤 그는 저를 밀어붙이고는 제 목을 조르기 시작했어요.

 

마치 악몽같았어요.

 

정말이라고 믿을 수가 없었지요.

 

온몸이 아프고 멍투성이가 되어 아침에 깼어요.

 

그가 틀림없이 미안해 할 거예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그런데 어머니날이라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지난 밤 그는 저를 또 두들겨 팼지요.

 

제가 그를 떠나면 저는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아이들을 돌보고?

 

돈은 어떻게 하구요?

 

저는 그가 무서운데,

 

떠나기도 두려워요.

 

그렇지만 그는 틀림없이 미안해 할 거예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어요.

 

바로 제 장례식 날이었거든요.

 

지난 밤 그는 드디어 저를 죽였어요.

 

저를 때려서 죽음에 이르게 했지요.

 

제가 좀더 용기를 갖고 그를 떠났더라면

 

저는 아마 오늘 꽃을 받지는 않았을 거예요.

 

++++++++++++++++++++++++++++++++++++++++++++++++++++++++++++++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

 

 

이유없는 이유로 매를 맞고도

 

맞을 만한 이유라고

 

세상 사람들은

 

야유를 보냅니다.

 

 

 

공포와 무서움에 떨면서 시달린 세월

 

담뱃불로 지진 자국

 

칼로 벤 자국

 

볼펜으로 찍은 자국과 함께

 

두고두고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머리가 깨져 몇 군데나 꿰메고

 

허리며 가슴이며 마구잡이로 발길질하고

 

주먹질을 얼굴에다 해대니 목이 돌아갈 정도인데

 

온몸을 맞아 피가 흐르고 꼼짝을 못해도

 

성관계를 요구합니다.

 

 

 

거절하거나 싫은 반응 조금만 보여도

 

다른 남자와 잠을 자서

 

자신을 거부한다고 또 때리기 시작하고

 

이웃 집 사람들 안됐다고 파출소 신고하면

 

미안하다 다시는 안때리마 약속해 놓고

 

남편이라고 다시 돌아와

 

작은 꼬투리 잡고 또 때리기 시작합니다.

 

 

 

주님!

 

이제 맞을 힘도 도망칠 힘도 없는

 

피해자들은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의 위협과 자녀들 위협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힘겹게 살아 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의 편견과 교회의 무관심은

 

피해자의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하느님을 위해 참고 살아가라는

 

사목자의 말은

 

세상에 기댈 수 있는

 

마지막 위안처인 교회마저

 

피해자들을 절망하게 만듭니다.

 

 

 

가정폭력의 근절을 위해

 

저희가 나누어야할 고통을 올바르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고

 

저희가 감싸 안을 구체적인 대안과

 

지혜를 주시옵소서. 아멘.

 

 

글로리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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