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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독일 출신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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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2005-04-21 ㅣ No.178

[중앙일보 2005-04-21 09:30]

 

[중앙일보 유권하] 베네딕토 16세는 독일 출신으론 역사상 여덟 번째로, 482년 만에 가톨릭 교회의 수장이 됐다. 교회 역사에서 독일인 교황들은 그리 뚜렷한 자취를 남기지 못했다. 대부분 불운했고 활동 기간도 짧았기 때문이다.

첫 독일인 교황 그레고리우스 5세는 재위기간이 3년(996 ~ 999)에 불과했다. 당시 교황은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지명했다. 선제후의 아들이었던 그레고리우스 5세는 사촌인 오토 3세 황제의 도움으로 24세의 젊은 나이에 교황에 올랐다. 이에 로마인들이 반발해 대립교황 요하네스 16세를 세우자 그는 로마를 잠시 떠나는 수난을 겪어야 했다. 다시 교황 자리에 되돌아 왔지만 말라리아에 걸려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50여 년이 흐른 뒤 독일은 세속황제의 후원을 받아 5명의 교황을 잇따라 배출했다. 우선 작센지방의 귀족 출신으로 밤베르크 대주교를 지내던 클레멘스 2세가 교황으로 등극했다. 그는 하인리히 3세 황제의 지원으로 교황이 됐지만 1년간 짧게 자리에 머물다 납중독으로 사망했다. 로마 교회 지도부의 성직 매매와 여성과의 동거 등 부패를 없애려다 독살됐다는 소문이다. 그 후임자였던 다마수스 2세(1048)도 불운하게 생을 마쳤다. 프랑켄지방 귀족 출신인 그는 말라리아에 걸리는 바람에 즉위 23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레오 6세(1049 ~ 1054)가 그 뒤를 이었다. 그 역시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교회 내의 부정부패와 맞서 열성적으로 싸웠다. 또 교회 지도부의 개혁에 나섰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재위 중 기독교가 동.서 교회로 나뉘어 콘스탄티노플과 바티칸으로 분열되는 아픔을 겪었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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