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죄송한 마음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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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영 [young3644] 쪽지 캡슐

2009-02-24 ㅣ No.1034

몇 일 전 너무 부끄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학원에서 붓 글씨는 도중 김수환 추기경님의 서거 소식을 듣고
마음속으로 좋으신 분이니 좋은 곳으로 떠나셨다는
그냥 덤덤하고 조용하게 받아 들여졌습니다.
성당을 다닌건 몇 년 안되는 저로써는
추기경님이 저에게 왠지 가깝게는 느껴지지 않음이 있었는지
이니면 너무 제 짧은 인생 동안
그냥 우리나라 추기경님..
다들 존경하는 분...
그렇게 저와는 동떨어진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집에 가는데 대모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서울에 사니 꼭 추기경님의 추모 미사에 참석하길 바란다는...
저는 피곤한 마음에 전혀 갈 생각이 없어
내가 꼭 가야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람 많은 곳이 싫었고 서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게 싫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제 자신의 편함만이 우선이었지요.
생각지도 않았는데 대모님께
심각한 문자와 여러개가 연달아 왔습니다.
대모님의 문자를 받고 나니
내 태도에 잘못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너무 옆에 당연하게 계셨던 분이셨기에
그 분이 있어서 내가 편하게 누리던 것들이
당연하게 생각되었는데
만약 그분이 안 계셨더라면...
잘은 모르지만 더 각박한 세상에서 살게 되었겠지요.
추모 미사와 장례 미사에 참석은 하지 못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의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며 살아가신 분의
용기있음을 배웠고,
좀 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모님으로 인해
잊고 있었던 것들을 좀 더 생각하게 되었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오래도록 제 기도속에 추기경님이 자리하실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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