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웅이...

인쇄

윤종웅 [bellbear] 쪽지 캡슐

2000-07-02 ㅣ No.1258

제가 또 탈옥했습니다!

외출나왔어요~

조금있다가 들어가봐야해요~

다들 살아 계시는 것 같군요!

 

바쁘고 고단한 군생활(여기도 여기 나름대로 힘들답니당. 신병은 어디가나 똑같다구요~^^)

속에서도 가끔나와 이렇게 우리 성당 식구들의 글을 읽으면

맘이 정말로 편하고 센티해질수가 없습니다.

다들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군대 오기전에 좀더 잘할 걸 하는생각도 들고...

 

어제 미사를 드렸습니다!

거진 한달만에..

여기는 성당같은게 없어서 신부님이 직접 오셔서 미사를 드린답니다!

한달에 한번 이 날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죠!

전례준비(다들 독서나 신자들을 위한기도)하기 위해 사람들(주로 고참)을 꼬시고

성가연습을 하기위해 근무시간 쪼개서 성가 복사도 하고 인원도 모아서 연습도 하고

미사 드릴 인원이 너무 적어서 신병들 반강제적으로 꼬시기도 하고

아직 여기는 그렇게 종교활동이 활발하지 못해서 열심히 활로를 뚫고 있죠!

(조금만 열심히 뛰어 다니면 한달에 두번 미사를 드릴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항상 그래 왔지만 미사를 드릴 때 어찌나 죄스럽고 눈물이 나던지~

그들(?)이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여기와서 사람을 얼마나 많이

미워할 수 있는지도 알았고 내가 얼마나 나쁜넘인지도 알고요~

미사시간 만큼은 그들을 용서 할 수 있고 제가 그런 맘을 가졌다는것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제 죄를 뉘우칠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아요!

 

여기는 죄지은 사람들이 오는곳이죠~

그들의 죄의 댓가를 치르는 곳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제가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 입니다

순간의 유혹이나 분노를 참지 못해서 온 사람들...

나 또한 그런 사람인데...

아직 믿음이 부족한가 봅니다.

어제 독서에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직 믿기만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떠한 의심도 갖지 않고 믿었던 사람들은 구원을 받을 수 있었죠!

저도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쥐꼬리만큼이라도 의심하지 않는 정말 진실된 믿음을 갖도록 말이죠...

 

아하~ 이런이야기 할려고 했던게 아닌데~

성가대 우리 동기들이나 후배들 글이 별로 안보이네요~

몸 움직이기도 힘드신 우리 연세 많으신(^^;)형 누나들 글은 많은 것 같은데~

아그들아 자~알해라잉~

 

저 착하죠?

그럼 다시 입소하러 가야 겠습니다!

         

                                         -출소할 날만을 기다리는 한 잘생긴 탈옥범이-



4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