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4)

인쇄

이성진 [observer] 쪽지 캡슐

2000-02-06 ㅣ No.1046

네번째 시간입니다. ~~m(^.^)m~~

 

강아지와 소년

 

가게 주인이 문 앞에다 ’강아지 팝니다’라고 써 붙였다.

그런 광고는 흔히 아이들의 시선을 끌게 마련이다.

아닌게 아니라 한 어린 소년이 가게 안을 기웃거렸다. 소년은 물었다.

"강아지 한 마리에 얼마씩 팔아요?"

가게 주인이 대답했다.

"30달러에서 50달러 사이에 판다."

어린 소년은 주머니를 뒤져 동전 몇 개를 꺼냈다.

"지금 저한테는 2달러 37센트밖에 없거든요. 그래도 강아지 좀 구경하면 안 될까요?"

가게 주인은 미소를 지으며 가게 안쪽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털실 뭉치처럼 생긴 강아지 다섯 마리를 가게로 내보냈다.

그런데 한 마리 만은 다른 강아지들보다 눈에 띄게 뒤쳐져서 달려왔다.

소년은 얼른 그 절뚝거리는 강아지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 강아지는 어디가 아픈가요?"

가게 주인이 설명했다. 수의사가 진찰한 결과, 그 강아지는 선천적으로 엉덩이 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 강아지는 평생 동안 절름발이로 살아가야만 했다.

설명을 듣고 소년은 흥분된 얼굴로 말했다.

"전 이 강아지를 사고 싶어요."

가게 주인이 말했다.

"아니다. 불구가 된 강아지를 돈 받고 팔 순 없어. 네가 정말로 이 강아지를 원한다면 그냥 가져가거라."

소년은 매우 당황했다. 그는 가게 주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전 이 강아지를 공짜로 가져가고 싶지 않아요.

이 강아지도 다른 강아지들처럼 똑같은 가치를 지닌 강아지예요. 그러니 값을 전부 내겠어요. 사실 지금은 2달러 37센트밖에 없지만, 강아지 값을 다 치를 때까지 매달 5센트씩 갖다 드리겠어요."

가게 주인은 그래도 고개를 저었다.

"이런 강아지를 너한테 돈 받고 팔 순 없어. 달리지도 못할 뿐 아니라

다른 강아지들처럼 너와 장난을 치며 놀 수도 없단다."

그 말을 듣자 소년은 몸을 숙여 자기가 입고 있는 바지 한 쪽을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금속 교정기로 지탱되고 있는 왼쪽 다리를 가게 주인에게 보여 주었다.

소년은 말했다.

"저도 한 쪽 다리가 불구라서 다른 아이들처럼 달릴 수가 없어요.

그러니 이 강아지에게는 자기를 이해해 줄 사람이 필요할 거예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중에서...



4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