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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부활과 생명이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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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1-02-11 ㅣ No.57

 

  전 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01/02/11)

 

 

  29. 부활과 생명이신 예수님

 

  누군가가 예기치 않은 일을 당했을 때, 탄식조로 나오는 말이 있다. "전 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앞 못보는 소경을 보고 "제자들이 예수께 '선생님, 저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입니까? 자기 죄입니까? 그 부모의 죄입니까?'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자기 죄 탓도 아니고 부모의 죄 탓도 아니다. 다만 저 사람에게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요한 9, 2-3)

 

  주님께서는 고통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하신다. 고통은 죄의 결과나 벌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마련된 하느님의 섭리다. 그러므로 고통은 하느님의 임하심을 기다리는 은총의 순간이요,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을 구하시는 주님의 고통에 참여하는 것이다.

 

  요한 복음 11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부활을 예비하는 의미로 라자로의 부활을 보여 주신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시기 위해, 라자로가 죽은 다음에야 그에게 가신다.(11절 참조)

 

  예수님께서는 죽은 인간을 다시 살리시고(부활), 생명을 불어넣어주시는 생명의 주인이시다. 라자로의 동생 마르타는 "주님, 주님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제 오빠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21절)라고 하면서도 "마지막 날 부활 때에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24절)라고 예수님께 말한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마지막 날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서 주님을 믿는 이들에게 베풀어지는 구원의 은총을 말씀하신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25절)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난다. "네가 믿기만 하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게 되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40절) 라자로가 죽은지 이미 나흘이나 되어서 냄새가 나는(39절) 무덤의 돌을 사람들이 치우자, 예수님께서는 "라자로야 나오너라"(43절)하시면서 라자로를 건져 주신다. 그래서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되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막고 있는 모든 억압과 굴레에서 해방시켜 주신다. "그를 풀어 주어 가게 하여라."(44절)

 

  그 하느님의 영광이 예수님을 통해 드러나게 됨으로써, 마르타에(27절) 이어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약속된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것을 믿게 되었다.

 

  죽음을 생명으로 뒤바꾸어 주신 이 사건에서 우리는 새로운 삶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의 삶 속에 이미 굳을 대로 굳어 고치기 힘든 성격이나 버릇 그리고 사회의 구조악. 우리 인간 사회를 둘러싸고 억누르고 있는 이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창조 때 우리에게 주신 하느님의 모상을 회복하여 다시 창조된 주님 백성으로 살 희망을 우리는 이 라자로의 부활에서 얻는다.

 

  이 '라자로의 부활'에 나오는 부활을 영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부활은 단순히 육적으로 다시 살아난다는 것만이 아니라 완전히 사람이 뒤바뀌는, 새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신앙은 한 사람을 그릇된 인생의 길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생명을 받아들이도록 변화시키며, 이때부터 부활의 새 생명을 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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