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연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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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sso-long] 쪽지 캡슐

2001-01-16 ㅣ No.6125

 

 

연탄 한 장

 

- 안 도 현 -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룽부룽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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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춥네요.....

 

어제는 오랜만에 운동을 하고 집에 갔습니다.

굳이 살을 뺀다기 보다....몸이 좀 둔해서....

 

우리가 어느 한 장소의 혹은 한 사람의 본질을 가장 잘 깨닫게 되는 것은

그 속에 머물 때보다는 오히려 그것에 다가갈 때,혹은 그것을 떠날 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 자기 전까지 계속 떠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할 때는 그렇게 소중하게 대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왜 내곁에 이렇게 가까이 있고....

사랑하면서도 처음같은 배려의 마음이나...나를 죽이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걸까....

 

나의 못난 이기심과 소유욕과 오만한 사랑 때문입니다...^^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이렇게 새벽같이 출근을 하면서도 다짐합니다,,,

나 그 사람을 위해 기꺼이 연탄이 되겠다고....

 

한 덩이 쓸쓸한 재로 남게 되더라도...

나를 산산이 으깨는 연탄이 기꺼이 되겠다고....

 

오늘 성가대 연습 있습니다. 7시50분까지는 오세요,,,^^꼬옥~~~

 

좋.은.하.루~~~~^0^~~~~~

 

시를 사랑하는 쏘롱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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