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여름을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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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승 [stpeter] 쪽지 캡슐

1999-08-20 ㅣ No.1151

제가 근무하는 빌딩에서는 여의도 고수부지가 바로 보이거든요.

회의중에 심심해서 내려다 봤더니, 고수부지 수영장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하지만 그 모습도 잠깐이겠지요.

밤잠을 설치게 했던 열대야도 어제밤에는 찬 바람이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청년들이 하나둘씩 개강 하고, 올 여름은 이제 시간의 뒷편으로 물러가는 것 같습니다.

 

올여름에는 성당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제 성당 동기인 세바스찬이 신부님이 되시고,

초등부 여름캠프에 5년만에 가보고, 청년 캠프도 Full로 참석해보고.

다른 분들에게도 마찬가지겠지요.

특히, 1학년들은 모두가 처음이였으니까 더욱 기억에 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얼마안되는(10년밖에...) 문정동에서의 청년활동이지만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첫해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지만 열심히 선배들 따라다니면서

무지개동산, MT, 피정. 토요일이면 미사 마치고 술 마시러가고, 그러면서도

뭐가 아쉬웠는지 일요일날 또 불러서 또 만나고.

정말로 어느 하나도 아쉬울 것 없었고, 무엇 하나 부러운 것이 없었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씩 집에서 옛날 앨범을 보면서 한사람, 한사람 이름을 떠올려

보곤 한답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그 시간들이 저를 여태까지 성당에 있을 수 있도록 지탱해온 힘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올 여름이 단순히 즐거웠던 추억을 넘어 여러분의 신앙생활에 밑거름이 된 시간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부족한 선배가 조그만 부분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사랑합니다.

 

St.P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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