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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르침에어긋납니다-887란치아노성체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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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saintf] 쪽지 캡슐

2000-06-28 ㅣ No.904

887-란치아노의 성체기적은 교회가르침에 어긋납니다.

 

"사제의 축성으로 빵과 포도주가 성체와 성혈로 "실체 변화" 한 후에도 그 형상은 여전히 빵과 포도주여야 하는 교회의 가르침(DS.782, 802, 1321, 1642, 1652; Mysterium Fidel 참조)에 어긋납니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들은, 빵과 포도주의 형상 하에 이루어지는 성체 성사에 대한 믿음에 도움이 되는 표시라기 보다는, 오히려 신앙적인 혼란을 야기시키는 표징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주대교구 나주 공지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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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 본당 윤 율리아와 그의 성모상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과 메시지"에 대한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의 공지

천주교 광주대교구 관할구역 내 "나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율리아 문제)은, 윤 율리아씨가 간직하고 있는 성모상에서 지난 1985년 6월 30일에 첫 눈물이 흘렀다는 현상으로부터 시작하여 그 성모상과 윤 율리아씨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갖가지 형태의 기이한 현상들(성모상에서 흘러내리는 눈물, 피눈물, 향유, 성모상의 움직임 등; 윤 율리아씨의 몸에서 나는 장미향, 세상의 많은 죄 가운데 특히 낙태의 죄를 대신 보속한다는 고통 등)로 확장되었고, 최근에는 성체의 기적까지 일어났다는 주장마저 유포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사람들로 하여금 신빙성을 갖게 하기 위한 근거로, 윤 율리아씨는 자신이 성 모님께로부터 받았다는 소위 "나주의 성모님 메시지"를 사적 계시라고 주장하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계시와 성체 문제는 가톨릭 교회 신앙의 핵심적인 사항으로서 올바른 교회 가르침의 척도로 규명되어야 할 사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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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인 본 대주교가 1994년 12월 30일자로 설치한 "나주 본당 윤 율리아와 그의 성모상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과 메시지에 대한 조사위원회" (나주 조사위원회)는, 1995년 1월 9일에 첫 모임을 가진 이래 이른바 "나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교회 신앙의 빛에 비추어 다각적인 관점에서 주의 깊게 연구하고 관찰하여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1995년 6월 16일에는 나주 조사 위원회 위원장(김재영 신부)의 명의로 <중간 발표문>을 낸 바 있습니다.

 

나주 조사위원회는 그 동안 15차례의 회의를 통해 소위 ’나주의 성모님 메시지" 등 관련된 제반 자료 및 그 자료들의 성립 과정과 내용에 대해 신앙적 검토와 현상적 검증 작업을 면밀하게 실시하였고, 5차례에 걸쳐 윤 율리아씨를 비롯하여 ’나주에서 일어 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계된 사람들 14명을 인터뷰하였으며, 윤 율리아씨의 성모상이 모셔져 있는 장소에 대한 현장 조사도 실시하였습니다.

 

1. 본 대주교는, 나주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해 유권적으로 해석할 교도권을 지니고 있으므로(가톨릭 교회 교리서, 75-87조 계시 헌장, 10항 참조), 그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여, 이른바 "나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공식적인 판단을 다음과 같이 공지하는 바 입니다.

 

1.1. 윤 율리아씨가 성모님으로부터 받았다는 소위 "나주의 성모님 메시지’는 인간적이고 인위적인 요소가 개입되어 있어 그 순수성과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는 부분들이 적지 않게 드러나 있습니다. 먼저, 그 내용에 있어서, 기존의 다른 책들[예컨대, <성모님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 사제들에게>와 <성심의메시지>]로부터 모방, 표절, 인용의 형태를 취한 부분들이 있고, 주변 사람이나 상황과 관련하여 목적 지향적이고 의도적으로 정정되거나 삭제 또는 첨가된 부분들[예컨대, 기적수 나타남, 성지 Sanctuary 마련, 대성당Basilica 건립]이 있으며, 자필 일기의 내용과 출판물의 내용 사이에 차이가 나타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또한, 하느님 아버지만 알고 결정하실 세상 종말 시기(가톨릭 교회 교리서, 1040조 참조)가 윤 율리아씨로 인해 연기되는 것처럼 되어 있는 내용(1995년 6월 16일에 들었다는 이른바 "성부의 말씀" 참조) 등, 교회의 정통 신앙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부분들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소위 "나주의 성모님 메시지"는, 윤 율리아씨와 그 후견인들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그 메시지를 사적 계시라고 믿을 만한 근거가 분명하지 않습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67조 참조)

 

1.2. 윤 율리아씨가 하늘에서 내려온 성체의 기적이라고 함부로 주장하고 있는 현상들은, 유효하게 서품 받은 사제의 축성에 의해서만 성체가 이루어질 수 있고(DS. 802; 가톨릭 교회 교리서, 1411조 참조) 그리스도와 그분 성령의 힘은 성체 성사를 거행하는 사제의 개인적 성덕과 관계없이 성사 안에 성사를 통하여 작용한다(ex opere operato: DS.793-794 및 가톨릭 교회 교리서, 1128조 참조)는 교회의 성체에 대한 믿을 교리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또한, 윤 율리아씨가 입에 모신 성체가 입안에서 살덩어리와 피로 바뀌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하는 것도, 사제의 축성으로 빵과 포도주가 성체와 성혈로 "실체 변화" 한 후에도 그 형상은 여전히 빵과 포도주여야 하는 교회의 가르침(DS.782, 802, 1321, 1642, 1652; Mysterium Fidel 참조)에 어긋납니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들은, 빵과 포도주의 형상 하에 이루어지는 성체 성사에 대한 믿음에 도움이 되는 표시라기 보다는, 오히려 신앙적인 혼란을 야기시키는 표징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 윤 율리아씨와 그의 주변(윤 율리아씨의 성모상과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기이한 현상들과 개인적인 환시 역시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그래서 신앙적으로 참된 초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없고 오히려 어떤 초능력에 의한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2. 본 대주교는, 신앙의 유권적 교사요 합법적인 목자로서 내린 공식적인 판단과 함께, 이른바 "나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관련된 사람들 뿐 아니라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 그리고 신자들이 다음과 같은 사목적 지침들을 교도권에 대한 순명의 정신으로 받아들이기를 권고합니다.

 

2.1. 이른바 "나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관련된 현란(眩亂)한 현상들에 매료되어 그것을 초자연적인 것으로 생각하거나 주장함으로써 신앙의 일치를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소위 "나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관련된 제반 홍보물(유인물, 간행물, 테이프, 비디오 테이프 등)의 발행과 유포를 공식적으로 금하며 (교회법, 823조 1항 참조), 그와 관련된 홍보물을 읽거나 보는 것 역시 자제할 것을 촉구합니다.

 

2.2. 본 대주교가 윤 율리아씨에게, 그녀의 성모상에 (피)눈물이 흘렀다는 날에 이루어지는 기념 행사 실시를 중단하도록 한 권고와 여러 기회에 자신의 체험을 어떤 초자연적 현상이라고 단정적으로 주장하거나 이른바 "나주의 성모님 메시지"를 사적 계시라고 선전하지 못하도록 한 권고 역시 여전히 유효하며, 교도권에 순종하기를 다시 한 번 권고합니다.

 

2.3. 윤 율리아씨와 관련된 사적인 장소에서 미사, 전례, 성사 집전을 금한 이전의 조치는 앞으로도 유효합니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과 매달 첫 토요일에 윤 율리아씨의 성모상이 모셔져 있는 홀이나 다른 관련된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공동체적 기도 모임(말씀의 전례 형태의 철야 기도와 성시간 등)과 기타 사제 공동체적 집회를 금지하며, 윤 율리아씨의 주변 인물들 역시 교도권에 순종하며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 일상적인 신앙생활을 영위하기를 권고합니다.

 

2.4. 관할 구역의 본당 신부를 제외하고, 윤 율리아씨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는 성직자들에게 그 역할을 삼가토록 한 조치 역시 여전히 유효합니다. 사목자들은 자신이 사목하는 본당이나 기관 내에서 이른바 "나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관심이 확산될 수 있는 빌미를 주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와 신자들에게, 참된 신심은 결실 없이 지나가는 일시적 감정이나 허황한 믿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참된 신앙에 있으며(교회 헌장, 67항), 이례적 특은(特恩)은 경솔하게 청할 것도 아니고 사도적 활동의 결실을 이런 특은에서 얻으리라고 기대할 것도 아니라는(교회 헌장, 12항) 교회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들으며, 가톨릭 교회로부터 인준된 여러 형태의 성모 신심을 깊이 하는데 열정을 쏟기를 권고합니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 안에서의 천주의 모친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교회 헌장, 제8장)께 대한 진지하고 온전한 공경을 통하여, 모든 진리와 성덕과 신심의 근원이신 그리스도께 보다 깊이 결합될 수 있습니다.(교회 헌장, 67항)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은 그리스도로부터 그 기원과 효력을 취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표현되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성부께로 향하는 것으로서(마리아 공경, 서론), 이러한 성모 신심의 최종 목표는 신자들로 하여금 하느님을 찬미하며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부합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 데에 있습니다.(마리아 공경, 39항)

 

"여러분 각자 안에 하느님을 찬송하는 마리아의 영혼이 깃들고, 또 여러분 각자 안에 하느님 안에서 마음 기뻐 뛰노는 마리아의 영이 깃들었으면 합니다."(성 암브로시오, Expositio Evangelii Secundum Lucam, II, 26)

 

1998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에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대주교 윤공희(빅토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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