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상급 평의회[Con.] 2011년 7월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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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1-10-07 ㅣ No.147

Allocutio - July, 2011

비드 맥그리거 신부-꼰칠리움 영적지도신부

 

본당에서의 레지오

 

교본에서 제일 긴 장(章) 중의 하나인 제37장 ‘활동의 예와 방법’은 레지오 단원들이 그들의 쁘레시디움에서 실행하고 있든 실행하지 않고 있든 가능한 사도직 활동은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 기준으로 유용할 수 있습니다. 이 장(章)에서는 바로 첫 번째 예로 본당에서의 사도직 활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모든 쁘레시디움이 어떤 일이 진정으로 본당에 기여가 되며 어떤 일이 본당을 위해 꼭 해야 하거나 할 수 있는 일인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을 경우 이 예가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쁘레시디움이 본당에서 참으로 누룩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전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드러나지 않게 후미진 곳에 있는 단지 별개의 단체입니까? 과연 쁘레시디움이 사제에게 짐이 됩니까, 아니면 축복입니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본당은 레지오의 정상적이고 당연한 활동 환경이고 본당 사제와의 일치와 협조는 레지오 생활에 있어 필연적입니다. 본당에서의 레지오의 역할을 좀 더 깊이 이해하려면 그 역할이 본당과 사제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파악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 언젠가 세미나의 한 참석자가 프랭크 더프에게 ‘당신이 생각하기에 어떤 사제가 이상적인 사제인지 간단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프랭크 더프는 이에 대한 대답의 말미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만약에 당신이 그렇게 전체적인 그림을 모두 놓고 본다면 하느님께서 사제 안에서, 사제를 통하여 역사하심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제란 주님의 육화(肉化 : 인간으로 강생하심)와 비슷한 개념으로 간주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제 자신의 표현대로 하자면 사제는 “현장의 그리스도”, 즉 한 지역의 그리스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흔히 쓰이는 말은 아니지만 사제란 교회의 머리이신 부활하신 주님의 성스러운 현존입니다. 사제는 ‘제2의 그리스도(Alter Christus)'입니다. 이러한 중심 사고가 사제를 대하는 프랭크 더프의 근본적인 태도와 협조적인 자세의 뿌리이고, 레지오가 항상 염두에 두기를 바랐던 생각입니다. 그리고 본당이란 어느 특정한 지역이나 특정한 사람들의 보편적 교회의 실체입니다. 본당은 사제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그리스도 신비체의 현존입니다. 레지오의 쁘레시디움은 그리스도 신비체인 본당의 한 부분입니다.

 

그리스도와 교회와 레지오가 제대로 이해되고 있다면 이런 배경을 근거로 그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단 하나의 기본적인 특성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그 특성은 보편성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한명 한명의 모든 사람을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은 선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평범한 사람이든 누구든지 예외 없이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셨습니다. 그것은 하찮은 사랑이 아니라 무한하고 열정적이며 대단히 인간적인 사랑이었습니다. 그분은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절대적으로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그분은 그 사랑의 성스러운 표징이 되고 모든 사람을 구원하려는 당신의 의지가 실제로 현존하도록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교회는 이 기쁜 소식(복음)을 나누는 복음화 활동을 배제하고서는 아무런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교회는 모든 영혼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보편적입니다. 이제 본당은 어느 특정 지역에서 가톨릭교회를 대표하며 따라서 보편성이라는 이 특성을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본당은 의무를 실천하고 있는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떠나간 형제들인 냉담교우, 비(非)신자, 무신론자, 불가지론자(역주 : 신이나 초경험적인 것들의 존재나 본질은 인식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정상적인 사람, 장애인 등, 관할 구역 내 모든 사람에게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프랭크 더프가 전망한 레지오의 미래는 가톨릭교회, 즉 본당의 이러한 보편성의 표지를 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레지오는 어떤 이유로든 또는 어느 정도이든 교회에 관심이 없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을 본당으로 이끌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교본에 인용된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말씀을 재인용하려 합니다.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 평신도들은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비신자들 및 신앙을 포기하거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생활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을 향한 공동체적 선교 열정을 다시 일깨우기 위해 각자의 본당에서 참다운 친교의 성장에 매우 힘써야 한다.’(평신도 그리스도인 27, 교본 제10장 5항)

 

우리 모두는 프랭크 더프가 복자 요한 23세 교황의 다음과 같은 말씀에 얼마나 큰 용기를 얻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는 가톨릭교회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본 부록 1) 제가 묻겠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본당에 있는 모든 쁘레시디움이 교회의 본질인 선교 사명을 입증하고 있습니까? 쁘레시디움 단원 중에 몇 명이나 믿음이 없는 사람들 또는 냉담 교우나 비신자와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다른 방식으로 물어 보겠습니다. 방방곡곡에 있는 레지오가 전통적으로 헌신했듯이 지금 새 복음화에도 참여하고 있습니까? 만일 우리가 레지오의 본질인 선교를 강조하는 레지오 마리애 2011년 중점 과제인 ‘프랭크 더프와 레지오의 카리스마(성령께서 내려주신 은총과 자질)’를 올해 내내 계속 상기하여 반복적으로 실천한다면 이는 가톨릭교회에 대단한 축복이 될 것입니다. 레지오는 사제가 실제로 진정한 가톨릭 사제가 되고 본당이 진정한 가톨릭 본당이 되도록 사제를 돕는 커다란 역할을 갖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프랭크 더프가 꽤 자주 인용했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글을 반복하여 읽으면서 항상 강하게 자극을 받습니다. ‘영혼들! 영혼들! 영혼들! 온 세상을 계속 돌아다니며 모든 고통을 겪고 나니 그 결과로 한 사람의 영혼을 구했습니다. 이 얼마나 값진 승리입니까!’ 그리고 우리의 창설자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이것이 한 영혼, 한 영혼의 진정한 가치입니다!’ 이상적인 목표의 최소치는 우리 모두가 적어도 한 명의 영혼은 구원하기 위해 기도하고 활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모든 본당이 선교 본당이 되도록 어떻든 움직여야 하며 레지오는 이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새 복음화에 매진합시다. 모든 영혼, 특히 성모님의 모성적 마음을 느끼고 싶어 목말라하는 영혼들에게 성모님이 어머니의 역할을 하시는데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성모님께 은총을 간구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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