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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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베네딕도) [hawhetal] 쪽지 캡슐

2000-06-25 ㅣ No.1225

우리 성당 마당에는 아주 아주 늠름한 느티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신자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주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잎들이 서로 어울려 풍류를 즐기기도 합니다.   

 

게다가 비가 오는 날이면 그 많은 잎들이 지붕이 되어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행인을

 

붙잡아 둘 줄도 아는 멋있는 나무 입니다.  

 

2-3주 전부터는 새 한쌍이 보금자리를 틀고 앉아 더욱 더 정이 가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밤에 주임신부님과 나란히 앉아 정담을

 

나누었습니다,  그 멋진 나무 밑에서...

 

 

 

술은 마시지 않았지만  시원한 맥주 한잔보다 더 시원했고,  푸우 보다도 더 포근했습니다.

 

비와 바람,  새들이 노닐던 느티나무가 어느새 사제관이 되었습니다.

 

이 느티나무가 오래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신자들과 행인들,  새들과  바람이 머무는

 

쉼터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올 많은 사제들이 머무르는 사제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 명동 성당 보다 높고,  저 바티칸 성당 보다 높은"  우리 돌산 성당의 상징으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명 축일을 맞이하신 주임 신부님께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립니다.

 

그리고 생일(미령),  생일&출장(문석),   실연(*) 을 비롯해서 중요한 날을 맞으신 모든 분들께도

 

돌산 느티나무의 정기를 받아 기운찬 축하를 전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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