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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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숙 [halusari] 쪽지 캡슐

2000-09-28 ㅣ No.1826

+ 가을하늘의 푸르르고 청명함처럼

 

오늘을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쓰는 혼인 서약서

 

작은 바람에도 마음 흔들리고

짧은 기다림에도 조바심 내는

우리는 부족한 존재입니다.

당신을 바라보며

세상이 외롭지 않은 곳임을 알게 되었고

당신을 통해

제가 더 크게 세상을

사랑해야 할 존재임을 알았습니다.

상처가 없는 것은

살아있지 않은 것

우리의 상처는 생명의 징표입니다.

이제 그 상처를 사랑하기 위해서

당신과 함께 합니다.

사랑이 감옥이 되지 않도록

깨어있는 당신과 나이기를 기도합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오늘, 우리의 약속을 들을 것입니다.

당신이 홀로일 때

당신의 그림자가 되겠습니다.

크게 비워서 더 크게 채워지는

가난을 사랑하겠습니다.

당신이 가장 낮고 외로울 때

오늘을 잊지 않겠습니다.

 

당신은

존경하는 나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 감사합니다.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참 좋은 책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요즘은 글 안에서 글쓴 이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좋은 느낌들을 통하는 사람들과도 나누고픈 마음이 부풀어오릅니다

아마 가을이라서 그런것이겠지요.

아직 생의 가을 문턱은 아니지만

만남의 가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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