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오체투지의 순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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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peace-maker] 쪽지 캡슐

2008-09-07 ㅣ No.8324

 


하느님은 사랑입니다. 2008.9.6 연중 22주간 토요일 하느님은 사랑입니다.

 

"오체투지의 순례여정" (1코린4,6ㄴ-15 루카6,1-5)
    “의인은 빨마처럼 무성하고, 레바논의 체드루스처럼 자라나리니, 하느님 집 안에 심어진 그들은, 하느님의 뜰에서 꽃피리이다.” 성지가 있어 성인이 아니라, 성인이 있어 성지입니다. 어디에서나 성인되어 살라 부르심을 받은 우리들입니다. 평범함 속에 묻혀서도 하느님을, 자기를 잊지 않고 사는 이가 성인입니다. 오체투지의 가난과 겸손을 살아가는 이들이 성인입니다. 모습과 색깔은 다 달라도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이들이 성인입니다. 비상한 성인이기보다는 평범한 성인입니다. 영성의 징표는 특별함에 있지 않고 평범함에 있습니다. “광야에서 당신 백성 인도하시었으니, 당신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광야여정 인생, 곳곳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성인들입니다. 내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을 만나야 하고 성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성인들, 겉은 평범해 보여도 내면에 깊은 신비를 지니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바오로가 그렇고 예수님이 그러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고백이 감동적이라 그대로 인용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슬기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까지도, 우리는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매 맞고 집 없이 떠돌아다니고, 우리 손으로 애써 일합니다. 사람들이 욕을 하면 축복해 주고, 박해를 받으면 견디어 내고, 중상을 하면 좋은 말로 응답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쓰레기처럼, 만민의 찌꺼기처럼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런 이가 진정 성인입니다. 영적일수록 현실적이라 했습니다. 현실을 남김없이 직면하고 살면서 현실을 초월하는 이가 성인입니다. 환상이나 감상이 말끔히 걷힌 투명한 현실을 산 성인들입니다. 이래야 현실에 다치지 않습니다. 현실에 투신할수록 현실을 초월함으로 얻어지는 초연한 자유입니다. 하여 성인들은 모두 자유인들입니다. 오체투지의 순례여정에 오른 스님과 신부님에 관한 한겨레신문 기사가 충격이었습니다. “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순례를 떠났다. 두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몸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도록 온 몸을 내던지는 오체투지 순례다. 지리산부터 계룡산을 거쳐 묘향산, 그 먼 거리를 풀처럼 눕고 일어서며 가겠다고 하니, 아예 길 위에 목숨을 내놓았다. 낮추고 낮춰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세상의 어둠을 밝히려는 것이다. 억압과 폭력으로부터 생명, 평화를 지키겠다는 서원이 칼날처럼 강하고 반석처럼 강하다.” 오체투지, 땅의 현실에 깊이 투신한 가난과 겸손을 상징합니다. 위 두 분 오늘 날의 성인입니다. 오늘날의 비인간화, 그리고 모든 불행들 땅의 현실에서 멀어져 환상 속에 살게 됨으로 스스로 인간이 자초한 화가 아닙니까? 영적 오체투지, 가난과 겸손의 십자가의 삶을 살았던 성인들이었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부끄럽게 하려고 이런 말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을 나의 사랑하는 자녀로서 타이르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물론 모든 이들에 대한 목자적인 사랑이 백절불굴의 삶의 원천임을 봅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안식일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바리사이, 그들 눈에는 이미 살아있는 현실이, 사람이 없습니다. 살아있는 현실을 직시하신 다음 주님의 말씀이 오늘 복음의 결론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 안식일법이 아니라, 사람의 아들이, 사람이 안식일의 잣대임을 천명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본말을 전도하지 않으시고 본질적인 것에 충실하신 주님이셨습니다. 주님의 마음으로 삶의 본질을 살아가는 이들이 성인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오체투지의 가난과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시는 우리들입니다.
    아멘.
    - 성요셉 수도원 이수철(프란치스코)신부님 -
     

하느님은 사랑입니다.`♥

 

........God is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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